[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구 지역에서 18일 31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 환자로 인해 19일 대구·경북에서 11명의 환자가 확진됐다. 나머지 추가된 대구·경북 2명의 환자도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전체 대구 경북 환자는 이틀만에 14명이 됐다.
하지만 대구 경북지역의 음압병상은 88병상에 불과하다.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 다른 지자체로 이송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음압병상 운영 계획을 밝혔다.
노홍인 책임관은 “대구 음압시설은 33개 병실, 54개 병상이 있다. 경북 지역에는 32개 병실, 34개 병상이 있다. 만약에 음압시설 수요가 초과되면 대구, 경북에 이어 부산, 울산, 경남 등의 권역을 같이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책임관은 “지역에서 만일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생길 경우에는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서 다른 지자체에서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방역대책본부가 함께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대구 집단 감염을 지역사회 감염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노 책임관은 “우선 서울 지역에서 29번, 30번 그리고 대구에 대한 경로추적을 먼저 정확하게 해야 한다.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먼저 찾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노 책임관은 “31번째 환자로 11명이 전파되면서 집단적으로 감염이 된 사례다. 이 때 슈퍼전파자라고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해봐야 한다. 해당 환자가 원래 교회에서 환자들을 다 전파시킨 것인지, 아니면 그 안에서 감염이 된 건지에 대해서는 세밀한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노 책임관은 “대구시를 봉쇄하는 등의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 대구의 경우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전체 음압병상은 1027병상이다. 이 병상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추가 병상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정부는 중소병원에도 선별진료소를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별진료소 설치운영비나 장비비를 지원하도록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위기경보 격상과 입국제한 문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노 책임관은 “대구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지역사회 확산으로 봐야 하는지 추적해야 한다. 위기경보 격상의 문제도 환자 발생의 양태, 발생자의 수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발생한 것은 방역체계 안에서 접촉자 수가 파악됐다. 이단지 감염 숫자만 가지고 위기경보 격상을 논하기에는 좀 빠르다. 다만 위험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책임관은 “그동안 입국 제한 검토를 쭉 했지만 국내외 여러가지 환자발생 양상이나 추이 등을 감안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입국제한이 필요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