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작은 내수시장임에도 제약사들간 큰 떡을 나누려는 협업 의지가 부족하며, 여러 갈래로 나뉜 제약바이오 거버넌스로 인한 범국가적 체계적 대응 미비, 약한 기초연구 기반과 기초연구-제약사간 연결 부재, R&D 방향성 조절과 신약 파이프라인 미흡 등으로 아직까지 K-블록버스터가 나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장)은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서 '왜지금 K블록버스터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이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기술이자 동시에 국가 저력, 생존전략임을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들이 불과 1~2년만에 최초의 mRNA 백신을 개발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임상시작 발표로 주가 띄우기만 했을 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으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10~15년이 소요되고 그중 성공 확률도 1% 미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그동안 사용되지 않은 mRNA플랫폼 백신이 1년만에 나온 것은 20년이 넘는 기초연구 덕분"이라며 "강한 기초연구와 제약사 연계를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향후 10년 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정밀의료, 맞춤형의료, 예방, 관리, 의료IT로 가는데,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치료제 개발에만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코로나로 우리나라의 미래 제약산업 준비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이미 한국시장은 외자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작은 내수시장으로 복제약에만 의존하다보니 국내사들 대부분이 영세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사 대부분이 세습 의지, 품목 동일성, 전략적 방향 부재 등으로 R&D 투자가 부족하고 방향성 조절 기능이 미흡하다. 더욱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완주하기보다는 후반부 비용과 리스크 등을 감당하지 못해 기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국내 글로벌 성공 경험이 부재해 빅파마의 존재 역할도 없는 상황이며, M&A 보다는 매출이 없는 IPO 위주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 의지도 부족하며, 범국가적 체계적 대응도 미흡해 사실상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면서 "더이상 바이오에서 5000만 인구는 의미가 없다. 서로 벽을 쌓지 않고 협업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5년간 연세대 초빙교수로 온 노벨상 수상자인 스위스 교수가 '제약바이오와 의료현장 간의 연계가 없고 편협한 연구를 추진하며,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미래 연속성과 방향성도 부족하다. 즉 제한된 파이 속 제로섬게임'이라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기회를 놓치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연구비가 40% 가까이 늘었지만 대부분 학교로 갔고 이중 절반은 학생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다"면서 "초기 이노베이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헬스케어 R&BD 트렌드를 보면, 영역간 경계를 파괴해 새로운 니즈를 발굴하고, 정부의 중앙집중형 R&D 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인력양성과 국민복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은 하나로 제약바이오 거버넌스를 통일해 운영 중이다. 우리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평가원,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나뉜 거버넌스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벤처창업, 기술이전, M&A 등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융합중개연구에도 한창이다. 의료현장에서 불충족수요와 인체자원, 임상정보 등을 창의적으로 융합하고, 연구기능 고도화를 위해 바이오클러스터와 메디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연구중심병원, 첨단복합단지 등이 있으나, 대학과 산업체가 뭉치는 이노베이션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 제약, 약학 등의 연구 융합을 위해 병원의 중요성을 더 크게 보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후보물질 이전 단계에 대학이 가진 초기기술에 대한 가치평가를 높이하고 약가정책도 신약개발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며, 식약처 규제과학연구팀처럼 보다 빠른 신약개발을 위해 규제를 더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 교수는 "모든 국가들이 신약개발의 기간 단축과 효율성 확대를 위해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선도적 IT인프라, 데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심평원 등 국민의 보건의료정보 데이터가 하나로 모아져 있는만큼, 제약기업의 협업과 보건의료산업 플랫폼 전환 전략으로 K-블록버스터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와서 이끌어주면 4~5년 내에 글로벌신약이 여러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장)은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서 '왜지금 K블록버스터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이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기술이자 동시에 국가 저력, 생존전략임을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들이 불과 1~2년만에 최초의 mRNA 백신을 개발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임상시작 발표로 주가 띄우기만 했을 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으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10~15년이 소요되고 그중 성공 확률도 1% 미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그동안 사용되지 않은 mRNA플랫폼 백신이 1년만에 나온 것은 20년이 넘는 기초연구 덕분"이라며 "강한 기초연구와 제약사 연계를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향후 10년 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정밀의료, 맞춤형의료, 예방, 관리, 의료IT로 가는데,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치료제 개발에만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코로나로 우리나라의 미래 제약산업 준비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이미 한국시장은 외자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작은 내수시장으로 복제약에만 의존하다보니 국내사들 대부분이 영세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사 대부분이 세습 의지, 품목 동일성, 전략적 방향 부재 등으로 R&D 투자가 부족하고 방향성 조절 기능이 미흡하다. 더욱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완주하기보다는 후반부 비용과 리스크 등을 감당하지 못해 기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국내 글로벌 성공 경험이 부재해 빅파마의 존재 역할도 없는 상황이며, M&A 보다는 매출이 없는 IPO 위주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 의지도 부족하며, 범국가적 체계적 대응도 미흡해 사실상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면서 "더이상 바이오에서 5000만 인구는 의미가 없다. 서로 벽을 쌓지 않고 협업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5년간 연세대 초빙교수로 온 노벨상 수상자인 스위스 교수가 '제약바이오와 의료현장 간의 연계가 없고 편협한 연구를 추진하며,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미래 연속성과 방향성도 부족하다. 즉 제한된 파이 속 제로섬게임'이라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기회를 놓치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연구비가 40% 가까이 늘었지만 대부분 학교로 갔고 이중 절반은 학생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다"면서 "초기 이노베이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헬스케어 R&BD 트렌드를 보면, 영역간 경계를 파괴해 새로운 니즈를 발굴하고, 정부의 중앙집중형 R&D 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인력양성과 국민복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은 하나로 제약바이오 거버넌스를 통일해 운영 중이다. 우리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평가원,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나뉜 거버넌스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벤처창업, 기술이전, M&A 등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융합중개연구에도 한창이다. 의료현장에서 불충족수요와 인체자원, 임상정보 등을 창의적으로 융합하고, 연구기능 고도화를 위해 바이오클러스터와 메디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연구중심병원, 첨단복합단지 등이 있으나, 대학과 산업체가 뭉치는 이노베이션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 제약, 약학 등의 연구 융합을 위해 병원의 중요성을 더 크게 보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후보물질 이전 단계에 대학이 가진 초기기술에 대한 가치평가를 높이하고 약가정책도 신약개발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며, 식약처 규제과학연구팀처럼 보다 빠른 신약개발을 위해 규제를 더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 교수는 "모든 국가들이 신약개발의 기간 단축과 효율성 확대를 위해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선도적 IT인프라, 데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심평원 등 국민의 보건의료정보 데이터가 하나로 모아져 있는만큼, 제약기업의 협업과 보건의료산업 플랫폼 전환 전략으로 K-블록버스터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와서 이끌어주면 4~5년 내에 글로벌신약이 여러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