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총무이사가 9.4 의정합의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탄핵안 상정을 앞두고 있는 의협 최대집 회장 등 의협 집행부에 대해서는 소신껏 투쟁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박종혁 총무이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8월 14일 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8월 7일 선두 투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선배들이 얼마나 평소에 신뢰를 주지 못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전협 집행부가 대단히 예민하구나 정도로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박 총무이사는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의 대화를 하기 전날 대전협 집행부가 파업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압박을 (의협 측에) 강하게 해왔다"며 "사실 최대집 회장은 이 대목에서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다. 이제 시작도 안했는데 선두 투쟁을 시작한 직역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후 대전협은 다시 또 입장을 (강경하게) 바꿨다. 이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박 총무이사는 "투쟁이나 협상 과정에서 집행부는 공정하고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대전협 집행부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는 것 아닌지 하는 의심을 하게됐다"며 "이런 의심은 선두 투쟁 당시 의협을 배제한 듯한 발언과 요구 때문에 더 커졌다. 투쟁할 때 동지를 불신하는 듯한 태도는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의협 범의료계 투쟁위원회 내부에서도 있었다. 대전협 회장은 범투위 논의 구조를 거의 무시했으며 회의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 대화방도 들락날락 했다. 동지를 비난하는 것은 단기간에 자신의 투쟁성을 입증하고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조직자체를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금기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최대집 회장의 의정합의 선택에 대해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를 근본적으로 뒤집지 않을 것이라면 현 합의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철회라는 단어 하나를 얻기 위해 3차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맞지 않았다"며 "합의안에서 어휘의 차이가 있을 순 있었지만 그 어떤 화려한 어휘를 쓰더라도 의협 조직 자체가 약해지만 언제든 제목만 바꿔 정책을 강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단체행동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최대집 회장은 회장 이전부터 정치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정치적으로 접근했다면 절대 합의안에 도장을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