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한지역이 폐쇄되기 전 많은 중국인들이 아시아 등 제3국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검역 체계를 중국 이외로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6일 현재 확인된 확진자는 일본이 45명, 싱가포르가 28명, 태국이 25명, 말레이시아가 12명 등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고대의료원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이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만 관리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이미 제3국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방역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우한지역 폐쇄 전에 중국을 떠나 해외로 이동한 인원을 살펴보면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구체적으로는 태국이 2만6000명, 일본이 1만5000명,싱가포르가 1만600명, 홍콩이 7000명, 말레이시아가 6000명 수준이다.
김우주 교수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들은 검역 당시 관리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 때문에 잠복기 단계에서 지역사회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베이성을 경유한 입국자만 막는 것은 방역의 틈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태국, 싱가포르, 일본과 홍콩 등 국가에서 입국한 자들을 철저하게 검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2번(일본), 16번(태국) 확진자에 이어 17번, 19번 확진자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을 참석한 뒤 확정판정을 받았다. 현재 중국 이외 제3국에서 감염된 확진환자는 총 4명이다.
12번 환자는 49세 중국 남성으로 일본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다가 입국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최근 태국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