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승인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과 관련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10월 말까지 휴학을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의학회∙KAMC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두 단체가 전제 조건으로 내건 휴학 승인과 관련해서는 “지난 6일 발표한 바와 같이 동맹 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고 2025학년도 학생 복귀를 전제로 한 휴학 승인 방침에서는 동일한 입장”이라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23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교육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우리도 협의체에 참여 못 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정부가) 수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을 생각해 전향적으로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도 욕먹어가면서 참여를 결정했는데 본인들은 손해 하나도 안 보고 (이득만) 취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국민들만 피해를 본다”라고 했다.
KAMC 이종태 이사장 역시 “휴학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문제고 헌법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라며 협의체 출범 전에 휴학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이사장은 “한쪽에선 학생들이 유급∙제적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가서 필수의료를 논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교육부가 기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협의체 출범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데드라인은 10월 31일까지다. 학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략 그 시점부터 (학생들이) 유급이나 제적에 몰린다”며 “이달 말까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각 대학 총장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전공의∙의대생 불참을 이유로 협의체에 부정적인 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이사장은 “야당도 학생∙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참여를 거부할 게 아니고,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협의체에서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게 만들어가면 전공의, 학생들이 신뢰가 생겨서 (협의체에) 들어오고 최종적으로 동의해야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야당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의체 참여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