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에 올랐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과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했다.
신 회장은 7월 3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총 6.5%, 444만4187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계약 내용을 변경해 매수인으로 신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한양정밀까지 추가하면서 신 회장과 한양정밀, 송 회장, 임 부회장 등 4자가 이사회 구성 등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4자 가운데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면, 다른 주주에게 권리가 생기는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 등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신 회장의 지분은 12.43%에서 18.92%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 한양정밀은 약 3.95%다. 신 회장이 취득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6.50%의 단가는 주당 3만7000원으로, 모녀에게 지급한 금액은 1644억원 규모다.
이에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에 올랐다. 신 회장의 지분은 한미약품그룹 장·차남인 임종윤 사내이사(12.46%)와 임종훈 대표(9.15%)보다 많다. 모녀인 송 회장(6.16%), 임 부회장(9.70%)보다도 많다. 이에 신 회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창업주 가족의 지분이 상속세 납부 등으로 주식담보 대출에 묶인 만큼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한미약품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신 회장의 한미약품 지분은 7.72%로 한미사이언스(41.42%), 국민연금(9.27%)에 이은 3대 주주다. 개인주주 중에서는 지분이 가장 많은 것이다. 6월 개최된 임시주총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신 회장은 3월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형체 측을 지지했으나, 돌연 모녀 측으로 돌아섰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으로 시작됐다. 당시 신 회장은 그룹 통합을 반대한 형제 측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최근 그는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구성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등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또한 3자 연합은 현재 9명으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12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임 대표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의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6일 3자 연합의 내용증명에 회신을 발송하며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않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 회장 등 주요주주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회사는 "신 회장 등 주요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에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이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했다"며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 한 상태에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