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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펀드 지원받은 KT∙SD바이오센서, 국제보건 인프라 증진 박차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및 G6PD∙결핵 진단 저변 확대위한 프로젝트

    기사입력시간 2022-07-31 21:16
    최종업데이트 2022-07-31 21:16

    KT 이해성 상무.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보건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라이트펀드는 한국 정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한국생명과학기업 3자간 협력을 통해 국제보건 분야의 R&D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국내 정부∙산업계∙학계 등이 국제보건 형평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중저소득국가 환자들의 감염병의 위험이 경감될 수 있도록 R&D 프로젝트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라이트펀드 사무실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KT와 SD바이오센서 등이 참석했다.

    KT, IT기술 활용 감염병 대응 솔루션 GEPP…라이트펀드 지원으로 고도화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 이해성 상무는 그간 KT가 감염병 대응을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한 비약물적 중재 조치(NPI) 솔루션 개발에 매진해온 사례들에 대해 소개했다.

    KT는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해당 분야에 뛰어들었다. 당시 통신의 위치데이터를 방역에 활용할 것을 정부에 제안해 메르스 감염자 밀접 접촉자를 찾는데 기여했고, 2016년에는 질병관리본부와 손잡고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을 개발했다.

    GEPP는 로밍데이터를 통해 감염병 등이 발병한 오염국가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문자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오염국가 방문자 통계 제공 등을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 결정을 돕는다.

    또 기지국을 통해 국내 감염병 확진자를 추적 및 파악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 이 같은 솔루션들을 통해 2018년 9월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는 추가 감염자 없이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 2019년 가나, 라오스, 케냐 등에 구축되기도 했다.

    현재 KT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과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방역 연구,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레이싱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감염위험도 측정 모델 개발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KT는 이 같은 연구들을 통해 감염병 감염위험 안내, 디지털 트레이싱을 중심으로 GEPP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향후 코로나19나 다른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이 또 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IT기술에 기반한 방역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KT는 감염병 외에도 여러 헬스케어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건강형평성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 김준호 국제기구팀장.

    SD바이오센서, G6PD 결핍증 선별∙결핵 진단 프로젝트

    SD바이오센서는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아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제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G6PD 결핍증 환자를 저개발국에서도 선별할 수 있는 2세대 현장진단기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SD바이오센서는 지난 2017년 1세대 G6PD 현장진단기기인 스탠다드 G6PD를 개발한 바 있다.

    G6PD 결핍증은 전 세계으로 4억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유병률이 높다. G6PD 결핍증을 보유한 사람은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일반 사람들과 동일한 양의 프리마퀸과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 현상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항말라리아제를 처방하기 전에 G6PD 측정을 필수로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저개발 국가들에선 이 같은 스크리닝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SD바이오센서 김준호 국제기구팀장은 “스탠다드 G6PD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G6PD 결핍증을 진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말라리아 유행 국가들에서 안전하게 치료제를 투여해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이어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통해 임상성능은 동일하되 이용가능성을 제고한 2세대 스탠다드 G6PD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SD바이오센서는 이 외에도 라이트펀드의 재정적 지원과 국제기구 파인드(FIND)의 기술적 조언 하에 TB-LAM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장에서 소변 기반 검사를 통해 결핵 진단을 받을 수 있는 TB-LAM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TB-LAM에 대한 파인드의 전문성과 SD바이오센서의 기술력, 제조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파인드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업은 제조사 입장에선 국제적 승인을 받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국제기구들은 개별 업체들이 낯설 수 있는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