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들이 29일 "의대정원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고 난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대해 존경은 커녕 최소한의 인간적 자존감마저 상처를 입힌 정부 당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 모임인 '국민의힘 체인저 벨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별도의 공공의료가 있는 게 아니다.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모든 국민은 건강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의료공급자의 강제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모든 의사를 공무원 취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불일치가 현재의 사태를 만든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운을 뗐다.
후보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교육과 수련과정이란 미명 아래 전공의 선생님 여러분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위에 정말 위태롭게 방치해왔다는 사실을 저희는 깨달았다"며 "그동안 이어져온 전공의들의 희생에 대해 존경은커녕 최소한의 인간적 자존감마저 상처를 입힌 정부 당국의 태도에 저희 ‘국민의힘 체인저 벨트’ 소속 후보자들도 함께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자격으로 당장이라도 나서고 싶지만, 4월 10일까지는 저희도 선거를 치러야만 한다"며 "한시가 급한 일이지만 저희가 손 쓸 수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시고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나설 수 있도록 4월 10일까지는 일단, 현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고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선거가 끝나면 파기될 것이라는 우려는 결코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국회의원이나 당선자의 신분으로서, 이제야 문제의 본질을 깨달은 선배의 입장으로서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태 해결 촉구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체인저 벨트 모임는 "윤석열 대통령님께 요청 드린다. 행정부 장차관이나 국실장 등 실무선에만 맡겨두면 안 된다. 이제는 직접 나서 달라.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챙겨서 한시 바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지금까지 결코 녹록치 않았던 무거운 고뇌와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밝혀 국민적 이해를 구하고 신뢰를 회복하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정치는 법치와 관치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갈등과 난제들을 품고 풀어가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요 책무"라고 전했다.
이들은 " 나라 정치의 최고지도자인 대통령님께서 이제야말로 손발을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할 순간"이라며 "대통령님께서 그렇게 해주신다면 국민도, 의료계도, 정부와 다시 머리를 맞대고 분명히 지혜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 문제는 이미 개별 행정부 장차관이 해결할 수준과 범위를 넘어선 정치적 사안이 돼 버렸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믿었던 것처럼, 대통령님께서도 관계부처의 의견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앞날을 열어갈 젊은이들을 믿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