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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치료율 72.7%에 달하지만 조절률 25% 그쳐...교육과 통합관리 중요"

    당뇨병학회 팩트시트 2022 발간 "당뇨병 2제·3제 병용요법 치료 78%...식습관 조절, 비만 관리 등 관건"

    기사입력시간 2022-10-06 12:40
    최종업데이트 2022-10-06 15:56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당뇨병학회 언론홍보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당뇨병 관리의 약제 지속 치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72.7%에 달했으나, 당뇨병 조절률을 뜻하는 당화혈색소 6.5%인 치료 중인 환자 25%에 불과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당뇨병 팩트시트 2022(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를 발표했다.

    당뇨병 팩트시트 2022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30세 이상에서 13.8%에서 2020년 16.7%로 증가해 526만명에 달했다. 남성 유병률은 19.2%, 여성은 14.3% 였다.  현재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65세 이상은 3명 중 1명(30.1%)이 당뇨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 진단기준인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인 경우, ▲공복혈당이 126mg/dL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중 1개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 비율이다.

    연령별로는 남성에서 50대가 30.0%, 여성은 70세 이상이 39.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당뇨병전단계 유병률은 30세 이상이세 44.3%였고, 65세 이상에서는 50.4%였다.

    당뇨병 치료제 병용요법 비율 78%



    우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2제·3제 병용요법 치료가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 성분별로 보면 메트포르민은 지난 5년간 86~87%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DPP-4억제제는 2015년 53.2%에서 2019년 63.9%로 크게 증가했다. SGLT-2억제제 처방은 같은 기간 2.4%에서 10.8%로 급증한 반면 설포니루리아는 51.2%에서 41.7%로, 알파 글루코시다제 억제제도 5.1%에서 1.7%로 감소하는 추세다.

    당뇨병 진단 후 생애 첫 약제 처방 현황을 보면, 2009년 1제가 66.7%였으나 2019년에는 58.9%로 떨어졌고 2제는 30.6%에서 35.5%로, 3제 이상은 2.7%에서 5.6%로 증가했다. 성분별로는 메트포르민이 58.4%에서 81.7%로, DPP-4억제제도 3.8%에서 32.1%로 급증했다. 신규 약제인 SGLT-2억제제는 2019년 기준 첫 약제 처방이 6.6%를 기록했다.

    약제 치료 지속률 높아지지만, 조절률은 25%에 그쳐



    약제 지속 치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72.7%에 달했으나, 당뇨병 관리 수준을 조사한 결과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 중 65.8%만 당뇨병을 인지했고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6명이었다. 

    당뇨병 조절률을 뜻하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은 치료 중인 환자 25%에 불과했다. 7%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도 절반에 그쳤고, 8.0%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5명 중 1명이었다.

    당뇨병학회 권혁상 언론홍보이사(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시기로 비만 인구가 증가했고, 초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19세 이상은 2020년 기준 13.9%였다"면서 "현재 치료제 처방은 증가하고 있으나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달리 단순히 의사 처방이나 약제 문제가 아닌 식습관 조절, 비만 관리 등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혈당 조절률은 낮은 상황이다. 특히 1형당뇨병이나 노인 등은 인슐린 다회요법 관리가 필요한데,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혈당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첫 처방에서 2제, 3제 투여를 증가하는 동시에 통합관리 등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관리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나올 약제 중 일주일에 1회 투여하는 약제나 2%~2.5% 체중 감소가 가능한 주사제 등이 나올 예정이어서 당뇨병 완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은 "당뇨병 치료와 조절률을 높이려면 당뇨병 교육을 표준화해야 한다. 현재 A병원가면 교육 30분을 하는데, B병원은 1분하고 같은 교육을 했다고 하는 현실"이라며 "약물로 조절이 안 되는 환자들이 있어서 개별화한 치료, 교육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학회와 협업해 표준화를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 절반은 비만 동반 


    당뇨병학회는 이번 팩트시트에서 당뇨병과 동반질환에 대한 조사도 시행한 결과도 발표했다. 그 결과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이 비만을 동반했고, 2단계 이상의 비만은 12.9%였다. 복부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유병자는 약 63.3%였고 여성에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 중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58.6%였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이었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2명 중 1명만 혈압 조절 목표를 달성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환자 역시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의 76.1%에 달했고, 이중 53.3%만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이사는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환자도 43.6%에 달했다"며 "통합관리를 통해 목표치 내로 조절한 비율은 9.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건강검진 대상자의 혈당 분포 변화를 보면 공복혈당이 126 이상으로, 3% 정도였다. 많은 비용 산출되지만 당화혈색소를 추가하면 숨어있는 당뇨병 환자를 초기에 발굴할 수 있다"면서 "당뇨병을 빠르게 관리, 치료하면 건강보험재정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만큼 건강검진을 통한 환자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