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각 지역 소방서가 병원 수용가능 여부와 상관 없이 중증응급환자는 사전에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며 응급의학과 의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뺑뺑이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인데, 의료계는 이 같은 ‘깜깜이 이송’이 되레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3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최근 각 지역 소방서들은 관할 응급의료기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과 접촉해 “중증응급환자는 병원의 수용 능력을 확인하지 않고 사전에 협약된 병원에 바로 이송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학회는 이에 대해 “현재 정부와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체적 대안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각 지역 소방서별 응급의료기관 개별 접촉은 해당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에게 큰 부담과 압력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병원의 수용 능력 확인 없는 ‘깜깜이 이송’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오히려 피해가 발생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예를 들어 A대학병원은 관상동맥중재시술이 상시 가능한 권역 응급의료센터지만, 하필 2개 수술실 모두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관상동맥중재시술이 들어간 상황에서 사전 연락 없이 세 번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이송되면 불가피하게 치료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시간이 중요한 질환에서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 119구급대가 사전 연락을 통해 A대학병원 응급의료진의 현 상황을 확인 후 근거리에 소재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이 현재 가능한 B종합병원으로 사전 연락 후 수용 확인을 받아 즉시 이송하면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응급의료 분야 현안 해결을 위해선 정교하고 세밀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 분야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응급의료종사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