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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원 후보, 컨설턴트 출신 '정치 신인'…단숨에 미래한국당 비례후보 34번 비결은

    [의사 출신 총선후보]③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을 위한 도전, 기술에 종속 아닌 의사들이 주도하길"

    기사입력시간 2020-03-19 11:58
    최종업데이트 2020-04-12 13:43

    의사 출신 총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①미래통합당 서울 양천갑 송한섭 후보 "의사에서 검사로, 다시 정치인으로"
    ②미래통합당 인천 계양을 윤형선 후보 “국회에 부족한 보건의료분야 전문가 역할"
    ③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치원 후보 "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주도하길"
    ④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4번 이상이 후보 "복지국가 시민운동을 정당정치로”

    ⑤미래통합당 경남 김해갑 홍태용 후보 "의료인들의 확실한 대변인 역할"
    ⑥정의당 제주시 갑 고병수 후보 "정치 실종 시대...제주의 자연과 사람 지켜야”
    ⑦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이용빈 후보 "국민을 위한 국가공동체 주치의로"
    ⑧국민의당 비례대표 10번 사공정규 후보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전문가 역할하는 의사"
    ⑨민생당 서울 서초을 이정호 후보 "정치가 바뀌면 의료환경도 변화할 것"
    ⑩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신현영 후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의료정책 개선"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그가 미래통합당에 가입원서를 작성한지 이제 10일 남짓. 주위에선 아무도 그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부모님께도 지원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다. 

    그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인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정치에 큰 뜻을 두진 않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만약 정당활동을 한다면 자유시장 경제에 무게를 두는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었다며 지원 계기를 밝혔다.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이야기다. 김 원장은 ‘정치 신인’이지만 굵직한 인사들을 제치고 16일 단숨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34번 후보로 등극했다. 유력 인사는 물론 의료계 단체장 등의 인사들도 대거 낙천했지만 그는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23일 번호 재배치로 비례대표 명단에서 빠졌다.)   

    김 원장은 내과 전문의지만 ‘전 맥킨지 컨설턴트‘라는 이력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했다. 김 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위한 자기소개서에서 “한국을 움직이는 기본 질서는 자유 시장 경제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한국을 이끄는 기업, 기관들과 함께 일했고 자유 시장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혔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턴트+의사 경험을 살린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김 원장은 맥킨지 컨설팅 경험을 살려 삼성서울병원 경영 전담교수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병원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돕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직접 병원을 경영하고 가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2년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을 개원했다. 

    김 원장은 “큰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일하는 것과 직접 주인이 되어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80명 이상의 구성원이 일하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병원이 겪는 애로사항을 몸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그는 병원의 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하고 접목하는데 관심을 뒀다. 그동안의 경험을 연결해 2015년 ‘의료, 미래를 만나다’에 이어 2017년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라는 책을 펴냈다. 두 책이 의료계의 '필독서'로 꼽히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김치원 원장의 저서 '의료, 미래를 만나다'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 

    김 원장은 “소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기술을 알더라도 의료 현장에 대한 경험이나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력을 바탕으로 의료 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보수적인 의료의 속성상 아직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머지 않아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현장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이 다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이런 얼마남지 않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이번 총선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의사들이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주도하는 역할해야”
     

    김 원장은 민간만이 아니라 각 부처 장관 등과 함께 정책에 관여한 경험도 있다. 전 정권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3·4기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것이다. 

    김 원장은 “청년위원회에서 다양한 환경에 있는 청년들이 느끼는 문제를 듣고 이를 정부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부 역할과 방향 설정의 중요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바이오와 함께 한국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다. 규제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상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시작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단순히 원격의료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의사 입장에서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좁은 의미의 원격진료는 반대한다”라며 “의사가 환자 진료를 보다 정확하고 편리하게 하는 측면에서 원격모니터링 등의 기술을 활용하길 바라는 것이다. 의사들이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기술의 주도권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기술은 계속 발전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불필요한 원격진료에 대한 논란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큰데,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의사들 스스로 미래 의료를 끌고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렇다고 일차의료가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에서 소외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의사가 운동, 식사, 생활습관 등 평소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의 진료 시간을 더 들인다면 적정한 의료수가도 인정받아야 한다”라며 “부정맥, 복막투석 환자관리 등 개원가에서 하지 못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대형병원으로 이원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퓰리즘 ‘문재인 케어’ 재정비하고 의료산업 육성을” 

    김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필요한 개선점은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재정비,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 재발 방지, 의료산업 육성 등 3가지라고 봤다. 비례대표 34번이 당선권에 있지 않더라도 앞으로 의료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첫째, 문재인 케어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문재인 케어는 국민들에게 '퍼주기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은 고갈되고 의료 시장은 왜곡되고 있다. 포퓰리즘이 아닌 전문가들이 개입해 의료현장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둘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사한 일은 앞으로도 반복된다. 이를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고 감염병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중앙에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기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셋째, 의료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의료는 복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 수가, 기타 정책 지원금 등이 복지 차원에 머무른다면 의료산업 육성은 요원하다”라며 “적정한 의료수가 설계와 디지털 병리 등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