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영수회담에서 의료개혁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제 없는 차담회 형식으로 영수회담을 진행했으며, 원래 1시간동안 예정돼 있었지만 2시간 1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영수회담에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차담회에서 별도의 합의문이 나오진 않았지만, 의료개혁 등에 공감하고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차담회에서는 민생경제와 의료개혁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의료개혁에 대한 공감은 있었지만, 다른 의제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이 대표는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성과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이 대표가)의료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부분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외에 어떠한 주제를 두고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회담 형식의 대화가 이뤄졌는데, 이 대표가 한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이 상당히 길게 답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지연됐다. 답변 시간을 계산하면 (윤 대통령) 85대 (이 대표) 15정도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영수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다. 대통령의 의대증원 등 정책 추진에 협력하겠다"라며 "의료진의 현장 복귀가 필요하며,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의정갈등 해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결단해 시작한 의료 개혁 정말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하지만 의정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두 달째 이어진 의정 갈등 때문에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고,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정부가 증원 규모에 대해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