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전 삼성의료원장)은 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이후 변화에 의료계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의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를 출간했다.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는 각 전문 분야 의사를 포함한 의료계 전문가 총 76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은 의료분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29개 학과 임상 분야의 미래 예측, 미래 병원을 위한 과제 등 4차 산업혁명 이후 의료계 패러다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명했다.
이 소장은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섰다. 변화는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의료계가 먼저 4차 산업혁명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각 분야 의료진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임상의사로 시작해 병원 경영자를 거쳐 지금은 보건학을 공부하고 고향에서 보건소장으로 지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특히 EMR 등이 처음 도입됐을 때 의사로서 나는 불편하고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대는 의료계가 변하길 원하든 원치 않든 변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흐름은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의료계가 먼저 공부하고 준비하며 의료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은 전문 의학 분야에 따라 발전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근무하는 의사들로부터 그들이 바라보는 전문 분야의 미래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병원은 궁극적으로 의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의사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인해 환자의 진료에 더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공공의료 발전에도 4차 산업혁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공공의료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지역 보건진료소에는 간호사가 1명 근무한다. 예전에는 10년 이상 경력자가 왔지만 지금은 대학을 갓 졸업한 간호사가 와서 지역을 진료한다. 또 창원 보건소에서 보는 저소득 계층은 3500명이다. 보건소 간호사 10명이 이들을 방문해 살핀다. 간호사 1명당 350명을 맡는 셈이다"며 "이런 점을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ICT를 통해 보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공공의료에 더 돈을 써야 한다. 보건의료 중에 정부가 돈을 주는 곳은 보건소 뿐이다. 나머지 의료기관은 스스로 돈 벌어서 운영해야 한다. 진주의료원이 왜 없어졌겠나. 알아서 돈 벌어서 병원 운영하라고 해서 사라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데에는 많이 쓰면서 왜 공공의료에는 돈을 더 안 쓰나. 정부가 공공의료에서 일어나는 일에 투자를 해야 의료의 질이 업그레이드 되고 그 이득은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