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잠실 참정권 집회' 현장에서 의료자원 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봉사 중인 의료진들에 대한 악성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들은 악성 민원에 따라 추가적인 행정 업무와 규제가 늘어나면서 봉사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한탄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의료지원부스는 총 71명의 의료진들이 자원해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지원팀 직종 참여 현황을 보면 의사 23명, 약사 5명, 간호사 39명, 응급구조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등이다.
이들은 공익 목적을 위한 응급, 긴급 의료 처리 봉사를 위해 송파구보건소에 진료 봉사 신고도 마친 상태다. 이에 현장 의료지원부스는 온열질환, 탈진, 외상 등 응급상황에 대한 초기 처치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응급처치 후 추가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인근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거나 소방·구급대에 인계하고 있다.
지원팀은 보건소 신고 과정에서 '공익적인 목적의 봉사에서 현장 응급처치 용도로 의약품을 환자당 1회 처치가 가능하다'는 보건복지부 답변도 받았다. 이에 따라 의약품은 의사가 상주해 있을 때에 한해,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처치에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만 처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통제, 연고 등 일반의약품은 환자에게 1회분을 처치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며 무상 제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를 넘는 악성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봉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 중인 의료진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철저하게 진료 봉사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음에도 '의사가 없는데 약을 주는 것 아니냐', '지원팀 인원 중 누가 의사인지 확인은 하는 것인가' 등 민원이 꾸준히 시청과 보건소 등에 접수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보건소는 최근 의료지원팀 측에 공문을 발송해 "의료행위 및 의약품 제공 등에 관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신고 범위를 벗어난 의료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경고했다.
특히 의료진 근무 일지에 더해 일반의약품 처방 기록까지 일지 형식으로 제출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이에 일부 봉사자 중에선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행정 업무가 점차 늘어나면서 더 이상 진료 지원을 하기 힘들어 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료 봉사에 참여 중인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은 "전달받은 공문과 추가 지침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앞으로는 사실상 대부분의 의료봉사활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도 악성 민원과 과도한 행정적 간섭 앞에서는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 참여 의료진은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생업 중에 시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여러 민원이 발생해도 의료진들이 실제로 진료 봉사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면 보건소가 중재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편의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타이레놀을 의사, 약사가 있어도 선뜻 주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보건소 관계자는 "집회 자체가 이슈가 되다 보니 관리 자체를 잘 해달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