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국내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이 연간 1조 4214억 7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조기치료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15회 폐의 날을 맞아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COPD가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라 COPD 환자의 의료비용을 조사했으며, 1,2,3차 병원에서 표본 환자의 중증도별 COPD관련 비급여 비용 및 간병비 등 1년간 전체 의료비용 영수증 조사 및 설문지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COPD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은 약 1조 4214억 7300만원이었으며, 이 중 건강보험비가 2340억원, 비급여 비용 500억원, 간병비 5626억원, 교통비 48억원, 생산성 손실 4612억원, 조기사망비용 1090억원 등이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은 "COPD는 만성질병임에도 질병 인지도가 낮고, 질병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급격한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COPD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 모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는 "COPD를 방치해 폐가 손상될 경우 절대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금연과 흡입제 치료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OPD는 담배 연기, 공해 등 유해가스에 의해 폐에 염증성 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호흡기질환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또한 COPD는 국내 사망원인 7위로 알려져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고, 산소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국내 COPD유병율은 40세 이상에서 흡연에 상관없이 약 14%인 300만여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남성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20.5%), 65세 이상에서 3명 중 1명(31.5%)이 가지고 있지만 잘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