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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예슬 소장 “검진 특화 강북삼성병원의 AX, 쌓아온 데이터로 일상 건강관리 나선다"

    '루시드' 웹 플랫폼 내년 공개 계획....헬스코치 '앱'은 보건소·기업에서 실증 검진

    기사입력시간 2026-11-05 15:16
    최종업데이트 2026-11-05 15:19

    배예슬 강북삼성병원 빅데이터연구소장이 검진 데이터 기반 만성질환 위험 예측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강북삼성병원이 건강검진 데이터로 만성질환 위험을 예측하고 일상 속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웹 플랫폼 ‘루시드’는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 위험과 관리 방향을 제시하며, 2027년 일반 공개를 목표로 한다. 모바일 앱 ‘헬스코치’는 지역사회 보건소와 기업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배예슬 조교수(빅데이터연구소장)는 4일 강북삼성병원 미래 헬스 심포지엄에서 ‘AX로 구현하는 새로운 예방의료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러한 개발 방향과 실증 경험을 소개했다. 

    강북삼성병원의 누적 방문인원은 101만여 명, 방문건수는 428만여 건에 이른다. 30년에 걸친 검진 특화 데이터로 인해 전고혈압 21만명, 고혈압 15만명, 전당뇨병 30만명, 당뇨병 6만명, 과체중 22만명, 비만 29만명, 대사성 간질환 21만명 등 다빈도 특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배 소장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방향은 데이터로부터 정말 좋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진 받고 잊어버리는 건강관리…위험 예측에서 일상 실천으로

    배 소장은 검진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 생활습관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에 주목했다.

    배 소장은 직장인 "수검자들이 검진 직전에만 음주 등을 자제하고, 검진과 상담이 끝나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검진받고 상담하고 그냥 잊어버린다. 검진 사이의 일상에서도 건강관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만성질환 예측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배 소장은 “유병률이 높은 4대 만성질환을 타깃으로 했는데, 이는 사실 중간 단계”라며 “혈관질환이나 암 사망 같은 중요한 건강 결과를 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프로세스를 연결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서 서비스까지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의 기반은 최대 30년에 이르는 건강검진 수검자를 장기간 추적한 코호트와 모바일 만성질환 관리 경험이다. 배 소장은 "검진자료를 정제하고 영상과 외부 공공·환경데이터, 암등록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 등을 연계해 활용하고 있다"라며 "AI가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플랫폼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진에 특화된 병원이라 질환 전 단계인 분들이 많다”며 “수검 연령이 다양해지고 추적 기간이 길어 단기 모델부터 장기 모델까지 만들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모바일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영양사·간호사의 상담 경험도 반영했다. 배 소장은 “영양사, 간호사들의 휴먼터치 노하우를 갖고 있고, 이를 잘 녹이려고 노력했다"라며 "이용자의 상태에 맞춰 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경험을 서비스 설계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위험도 안내에 코칭 결합…예상 변화와 실제 개선은 구분

    배 소장은 “환자가 종이 한 장, PDF 한 장으로 받으면 충격받는 것은 그때뿐”이라며 "결과 안내 이후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제시하고 실천을 격려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는 생활습관 개선 방향을 안내하고, 위험인자가 달라졌다고 가정할 때 모델상 예측 위험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서비스 프레임워크가 최근 국제학술지 'JMIR'에 게재 승인되기도 했다.

    예측 모델은 유전체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확장형 모델과 국가건강검진 결과를 활용하는 라이트 모델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배 소장은 “국가검진을 한 번만 수검해도 4대 만성질환에 심혈관 합병증까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라이트 모델은 국민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에는 병원 의료AI연구소가 범용 AI 모델을 서비스에 맞게 조정한 대화형 AI를 활용한다. 질환 특성에 따라 자체 예측 모델과 연계하고 상담 경험을 반영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 소장은 “대화형 AI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관리를 돕고, 케어코디네이터의 반복적인 상담 업무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건강관리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결합한 연구도 소개했다. 배 소장은 "당뇨병·전당뇨병 환자에게 8~12주간 서비스를 제공한 연구에서 생활습관 변화와 혈당 개선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이 개발 중인 건강관리 서비스 ‘루시드’(위)와 ‘헬스코치+’(아래). 검진 데이터에 기반한 질환 위험 예측과 맞춤형 생활습관 관리를 지원한다. 자료=배예슬 소장 발표 화면.

    '루시드' 2027년 일반 공개 계획, '헬스코치'는 보건소·기업에서 실증 검진 

    강북삼성병원이 만든 웹 기반 '루시드'는 ‘나의건강기록’에서 내려받은 최근 검진 파일을 업로드해 예측 결과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2027년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개인별 결과뿐 아니라 연구자와 조직의 보건관리자가 그룹 데이터를 입력해 주요 위험인자와 관리 방향을 살펴보는 기능도 갖췄다. 만성질환과 심혈관 관련 위험의 1~10년 예측, 위험인자 변화에 따른 동적 시각화, 그룹 건강관리, AI 설명, 연구자용 정보 공개 등의 기능도 구현했다. 이용자가 혈당 등 입력값을 바꾸면 모델이 산출하는 예상 위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배 소장은 “스스로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 건강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게 되면서 이용자가 좋아한다”며 “연구자용 페이지에서는 모델의 신뢰도와 사용 데이터, 검증 방법, 고도화한 성능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코치' 앱은 병원 환자와 지역사회 보건소, 기업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증하고 있으며 해외 실증도 준비 중이다. 실천 과제와 보상, 커뮤니티, 기록 기능에 AI 코치 ‘웰리’의 코칭과 의료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결합했다.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자 기능도 제공한다.

    배 소장은 “관리 기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순응도가 떨어진다”며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봤더니 4주 모듈을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이용자들이 더 잘따르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4주 실증에서 체지방률 감소와 골격근량 증가가 관찰됐으며, 이후에도 변화가 유지되는지는 추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데이터와 예측 모델, 서비스 운영을 반복적으로 연결해 건강관리를 개선하겠다”며 “위험을 예측하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