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여의정협의체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김택우 회장이 2일 "지금이라도 협의체에 참여한 의료계 두 단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의정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들러리만 서는 것 보다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다.
앞서 여의정협의체는 지난 1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가 탈퇴 의사를 밝히며 좌초됐다.
김택우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이번 협의체에 부정적이었고 2025년 의대증원은 손댈 수 없다는 협의체는 명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부수적인 것들이 협의됐다고 하는 것은 실무선에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 성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의체에 참여한 두 단체 모두 정부의 진위성, 진실성을 못 느꼈다고 한다. 정부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게 현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처음부터 (협의체에 들어가) 들러리 서고 싶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두 단체가 사퇴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회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의협의 정상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1600여장의 후보 추천서는 받았다.
김택우 회장은 "의협이 '의사의 의협', '의사에 의한 의협', 의사를 위한 의협'이었는지 의문이다. 의협이 의사를 위한 단체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의협은 의료정책에 있어 정부의 의료정책 이해당사자이고 파트너임에도 항상 뒤 따라가는 입장으로 뒷북만 쳤다. 앞으로 의협이 의료정책의 중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즉 의료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의사들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는 의과학자다. 반면 정부는 무계획적으로 여론전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이런 식으론 정부와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고 객관적 의료지표로 승부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대란 상황에서 전공의, 의대생 문제가 가장 위중하다. 해결해야 할 중점 과제 중 하나"라며 "최근까지 전공의, 의대생들과 대화하고 토론했다. 이들의 눈에서 절박함을 많이 느꼈다. 그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풀어가겠다. 이후 모든 직역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통하고 화합해 단일한 목소리를 내겠다. 우리가 한 목소리로 준비하고 있어야 정부의 움직임에 일사분란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25년간 의료계에서 일하면서 의료계 회무에서 하루도 벗어난 적이 없다. 특히 의협이 어려운 시기에 있을 때 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한 번도 사양한 적이 없다. 요즘 내 별명이 '프로 비대위원장'"이라며 "강원도 의쟁투위원, 원격의료비대위 홍보위원장, 간호법저지·면허취소법 비대위 조직본부장, 의대증원저지 비대위원장까지 항상 최전선에서 의료계를 위해 동료들과 뛰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