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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시장 선두...지속적 R&D로 치매 등 뇌질환 대표기업 우뚝설 것"

    한국룬드벡 오필수 대표, "선도기업으로서 자살예방 등 CRS과 마케팅 활동 비대면으로 적극 추진"

    기사입력시간 2021-02-13 11:55
    최종업데이트 2021-02-13 11:55

    한국룬드벡 오필수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현재 국내 항우울제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선두를 굳힌 한국룬드벡이 파킨슨 치료제 약가인하 방어와 혁신 치매신약 개발 등으로 뇌질환 대표기업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국룬드벡 오필수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국내 항우울제 시장의 리더로서 다양한 정신건강 증진 활동 내역과 뇌질환 관련 신약개발 현황, 앞으로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룬드벡은 1915년 설립된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회사로 뇌 질환 치료제만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연구 중심 전문제약사다. 재단이 회사 전체를 소유하는 구조기 때문에 연구에 보다 집중하는 것은 물론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사회 환원이 이뤄지고 있다.

    항정신병약과 항우울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국룬드벡을 통해 브린텔릭스(다중양식 기전의 항우울제), 렉사프로(SSRI 계열 항우울제), 아질렉트(파킨슨병 치료제), 에빅사(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현재 한국시장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항우울제로, 브린텔릭스와 렉사프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16%를 점유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출시한지 오랜기간이 흘렀음에도 에빅사의 높은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치매국가책임제가 도입되면서 치매시장이 커졌고, 에빅사는 중등도, 중증 특화 약물인 동시에 아리셉트와의 병용투여시 이상행동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도 높은 처방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제네릭 출시로 두 번에 걸쳐 약가가 인하됐다"면서 "약가 인하로 예측되는 손실을 기존 제품으로 방어하면서 작년 기준 2% 성장을 이루는 것이 올해 한국룬드벡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오 대표는 "향후 주력하는 파이프라인 역시 뇌 질환 관련 약물들이다. 우울증, 정신분열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편두통 등 여러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신약이 나오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매년 8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뇌 질환 신약 개발에 투자한다"면서 "특히 2~3년 안에 신경성 기립성 저혈압(neurogenic orthostatic hypotension·nOH) 이라는 희귀질환의 치료제와 편두통 예방 치료제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최근 1개월에 1번 맞으면 되는 편두통 정맥 주사제가 나왔는데, 룬드벡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3개월에 1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제"라며 "미국에서 지난해 발매했고, 한국 출시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공동으로 아시아 임상을 같이 진행 중이며 현재 한국의 7개개 기관이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금 치매치료신약 개발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안타깝게도 3상 단계의 임상이 두 번 실패했다. 그럼에도 뇌 질환 선도기업으로 자부하는 만큼 본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상을 재추진하고 있다"면서 "본사에서는 치매 환자 중 폭력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에 대한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 기전의 신약 역시 1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추신경계(CNS)를 비롯한 뇌질환에만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오 대표는 "1989년 선도적 SSRI계열 항우울제 개발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와 역량을 축적하게 됐다"면서 "이 때부터 룬드벡은 기타 질환 영역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CNS 질환에만 전념하면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CNS를 비롯 뇌질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대면접촉 단절과 일상생활 제약으로 인해 우울감, 불안함, 무력감 등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우울제 시장 리더인 룬드벡은 사회공헌활동(CSR)에 적극 임하고 있다.

    그는 "'제 1호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선도기업'으로서 전 임직원이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 교육을 수료하고, '세계 정신건강의 날' 챔페인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정신건강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일환으로 한국은 정신건강의 날을 4월 4일로 지정하고 있는데, 세계적 흐름과 함께 해야 인식 개선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재작년부터 10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도 10월 한 달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재능기부를 통해 라디오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으며 올해도 뇌 질환 인식개선을 위해 본사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룬드벡에서는 '러브백(LoveBack)'이라는 CSR 캠페인을 필두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직접적인 만남이나 접촉이 어려워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직접 갈 수는 없더라도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관련 시설 등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매환자를 위한 CSR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행 규정상 제약회사가 환자·환자단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나 혜택을 주는 특정 활동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이전에는 ‘세계 치매극복의 날(매년 9월 21일)’을 맞아 치매 조손가정에 도움을 드리는 활동이나 복지관 등의 관련 시설에 직접 방문해 꽃꽂이 등 정서안정 활동을 지원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치매조손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요양원에 치매예방을 돕는 손놀이 교구를 직원들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서 기부하는 새로운 방식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역시 비대면 환경에서 치매환우 혹은 주변인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CSR은 물론 마케팅 역시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중점을 두고 2021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지금의 사태를 예견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3년여전부터 '비바 어프로브 이메일(Veeva Approve Email)'이라는 시스템을 준비해왔다"면서 "이는 고객들에게 사전 상담을 통해 동의서를 받은 후 이메일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스템의 활성화가 가속화돼 적재적소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했다.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에도 해당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대면으로 한계가 있던 업무들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집중할 계획"이라며 "요즘 시대에는 콘텐츠가 파워인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룬드벡 오필수 대표

    한양대 재료공학과 졸업
    트로이 주립대학교 석사(MSM)
    카이스트 Executive MBA 과정 수료
    전 한국세르비아 영업사원
    전 바이엘코리아 마케팅부 차장
    전 한국릴리 마케팅부 부장
    전 한국룬드벡 영업마케팅 본부장·지사장·사장
    전 다국적제약협회(KRPIA) 규제심의위원·감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