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건강과 수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수면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22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호텔 뉴브에서 일본 수면교육기구 이사장인 미야자키 소이치로 시가의대 수면학 교수를 초대해 조찬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교수는 '뇌에 효과가 있는 수면학' '병을 예방하는 수면법' '병의 원인은 수면에 있다' 등을 저술한 일본 수면학계의 대가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전반적인 수면과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잠을 적게 또는 많이 잔 사람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수면 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수면산업 실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으로 OECD 평균(8시간 22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수면 부족은 수면 관련 환자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면 관련 환자수는 2013년 65만5695명에서 2018년 91만404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의료비 또한 2013년 529억원에서 2018년 110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수면산업협회 이사진과 회원사들은 조찬세미나 이후 수면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수면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우선 내년 2분기부터 수면과 관련한 각 전문가들을 초빙하거나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면산업협회는 미국, 일본 등 수면산업이 이미 활성화돼있는 선진국에 두루 방문하고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일반인들도 획득할 수 있는 수면건강지도사를 양성해 보다 질 높은 수면환경 제공이 가능하도록 모색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은 '수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국가가 수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시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면산업의 진흥시책을 수립, 시행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면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수면산업 관련 지원 사업을 하는 연구기관, 단체 또는 법인을 수면산업지원센터로 지정한다.
윤 의원은 "국민들의 수면의 질 향상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수면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돼 있지 않다"라며 "수면산업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법안이 통과 된다면 수면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고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영현 한국수면산업협회장(지오엠씨 대표)은 “편안한 수면이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만드는 만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국민과 국내 수면 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번 법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윤종필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수면(水面) 위로 떠오른 수면산업(睡眠産業)! 그 향방은?'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