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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절반 이상 망막 삼출물 조절 안돼"

    환자 600명 대상 리얼월드 연구 결과 58.1%에 망막삼출물 잔존, 상대적으로 시력 개선 효과 떨어져

    기사입력시간 2022-09-21 17:36
    최종업데이트 2022-09-21 17:36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 1년(12개월)차의 망막 삼출물 조절 효과를 평가한 리얼 월드 연구 결과가 최근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번 PROOF 연구는 김안과병원 김재휘 전문의 등 국내 안과 의료진 12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라니비주맙, 애플리버셉트 등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국내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1년차까지 망막 삼출물이 남아있었으며 이러한 환자에서 시력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ROOF 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국내 안과 병의원을 찾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600명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후향 연구다. 일차 평가지표는 치료 1년 차의 망막내액(IRF, Intra-Retinal Fluid)/망막하액(SRF, Sub-Retinal Fluid)/망막색소상피하액(sub RPE(retinal pigment epithelium) fluid) 등 망막 삼출물이 남아있는 환자의 비율이었다.

    치료 초기 97.16%의 환자가 망막 삼출물이 있었고 1년 후 비율은 58.1%이었으며 망막내액, 망막하액, 망막색소상피하액은 각각 24.66%, 37.59%, 21.21%의 환자에 남아 있었다. 치료 2년(24개월)차의 망막 삼출물 보유 환자 비율은 66.02%에 달했다.

    치료 1년 차에 망막 삼출물이 조절돼 남아 있지 않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시력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ETDRS 시력측정 차트 기준 +12.29, +6.45 글자 수 개선, P<0.0001). 치료 1년차까지 장기간 지속적으로 망막 삼출물이 조절된 환자 역시 더 나은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p<0.01).

    망막 삼출물이 1일에서 139.5일 이전까지 조절된 환자는 ETDRS 기준 +10.2글자 (P=0.0038), 139.5일 이상 조절된 환자는 +10.93 글자 수(P=0.0004)의 시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망막 삼출물의 잔존 여부는 시력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망막 삼출물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에서 광학단층촬영검사(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를 통해 자주 관찰되는 소견으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치료 중 새로운 망막 삼출물이 발생하면 시력이 5글자 이상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망막 삼출물의 발생은 질병 활성의 징후로 여겨져 추가적인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가 요구된다.

    연구진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잦은 투여 및 그로 인한 빈번한 병원 방문 등의 문제로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며 환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적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새로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 요법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길어진 작용 기전으로 긍정적인 치료 예후를 보이고 치료 부담을 줄여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신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요법으로 연구진은 브롤루시주맙을 언급했으며, 브롤루시주맙은 모든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 isoform 동형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항체 단편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상 임상 시험에서 애플리버셉트 2mg 투약군 대비 브롤루시주맙 6mg 투약군에서 우월한 망막 삼출물 조절 효과 등 더 나은 질병 통제 효과가 나타났으며, 로딩 도즈(loading dose) 투여 후 애플리버셉트 투약군은 8주마다 투여한 반면 브롤루시주맙 투약군은 50%의 이상의 환자가 12주 간격으로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로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안과 강세웅 교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노령층에서 비가역적인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시력 손상으로 인한 운동 및 신체활동의 제약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제의 등장으로 실명 또는 시력이 손상된 환자 비율은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망막 삼출물이 잘 개선되지 않는 등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따라서 임상 현장에 새롭고 다양한 치료 옵션의 도입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시력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