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신생아 수는 3만 5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 줄었다. 이는 월별 출산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월 신생아 수가 1년 새 10% 이상 줄어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 인구절벽. 이런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2016년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출산율 감소의 직격탄을 받는 진료과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이런 상황에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6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협회에 가입한 어린이병원은 모두 104곳에 달한다.
박양동(경남의사회 회장) 회장은 "곧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협회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박양동 회장은 "인구절벽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시작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수급 불균형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소아중환자실(NICU)과 소아 응급의학과 의사의 절대 부족, 1, 2차 의료기관 공급 과잉, 지역별 수급 불균형, 감염성 질환의 유병률 감소, 보건의료정책의 급변 등 수많은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주요 사업의 하나로 소아청소년 의료정책의 아젠다 설정을 꼽았다.
소아환자 본인부담금을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난치병 장애아 등에 대한 본인부담금상한제 도입, 소아 재활치료센터 확대 등을 위해 정부와 사회, 소비자간 인식을 공유하겠다는 게 협회의 구상이다.
박양동 회장은 "우리나라 소아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아가 30만명 이상인데 이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고, 많은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수백 곳의 재활치료센터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회장은 "전문병원화를 통해 아동병원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입원환경에 맞는 통합간호 및 간병서비스 도입, 어린이 전담 간병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아동병원의 가장 큰 애로점은 현실과 많지 않는 각종 보험심사 규정, 명찰법과 같은 행정의 과잉규제"라고 단언했다.
박양동 회장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 같이 해야 한다"면서 "열정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