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적극적인 LDL-C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가운데, 혈당에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 또는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품명 리바로젯)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아시아인을 위한 효과적인 지질 강하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혜경 교수가 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2022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환자와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LDL-C를 55mg/dL 미만, 70mg/dL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잘 조절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3명 중 1명꼴이며, 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목표 도달률 역시 3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임상연구들을 통해 스타틴 사용을 통한 LDL-C 감소는 심혈관질환 발생 감소와 연관 있음을 보여줬다. LDL-C를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LDL-C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질 이슈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 치료, 평가 등에서 인종 간 차이를 언급하며 피타바스타틴을 중심으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아시아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스타틴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대규모 임상인 REAL-CAD 연구 피타바스타틴 4mg은 1mg에 비해 심혈관 사건 발생을 19%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근경색 발생률을 유의하게 줄였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 4mg은 모든 그룹에서 우수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보여줬다.
죽상동맥경화성 질환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 2mg과 아토르바스타틴 10mg의 심혈관 결과를 비교한 TOHO-LIP 연구에서,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63.4%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여줬고, 지질 수치에서는 동등한 효과를 보여줬다.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3상 임상시험에서 투여 8주차 기저치 대비 50% 이상 LDL-C 강하 효과를 보여줬다. LDL-C 100mg/dL 미만 도달률 역시 90% 이상으로 단일제 대비 우수하게 개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타바스타틴 단독 투여에서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으로 변경했을 때, 대 LDL-C는 고위험군 기준인 70mg/dL 미만으로 잘 조절되는 것이 관찰됐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그룹 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 병용요법은 61%의 LDL-C 강하효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피타바스타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약물이상반응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8주 시점의 당화혈색소(HbA1c) 변화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리바로젯으로 진행된 ASCENDING 연구 중간분석 결과에서 스타틴을 투여함에도 LDL-C 감소 효과가 불충분한 한국인 환자들에서 리바로젯 변경시 중강도 스타틴 단독요법을 하던 환자들에게서 추가로 LDL-C를 기저치 대비 약 23%정도 낮췄으며, HbA1c와 공복혈당에도 변화 없이 혈당 안전성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피타바스타틴이 다른 스타틴 제제와 달리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여러 스타틴 제제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 스타틴 투약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저, 중강도 스타틴은 위약 대비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을 10% 증가시켰지만, 고강도 스타틴은 36% 증가시켰다. 또한 고강도 스타틴은 24%로 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에, 고용량 스타틴을 사용할 때 혈당 부분에서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1차 예방으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로 SCEAD가 있다. 연구 결과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틴과 달리 피타바스타틴 투여군에서만 유일하게 FPG와 HbA1c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타바스타틴의 LDL-C 감소 효과는 나머지 두 약제와 동일했다.
김 교수는 "2022년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리뷰 논문에서 당뇨병 고위험군이나 당뇨병 전단계, 대사성 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피타바스타틴을 'Excellent Choice'로 언급했다"면서 "당뇨병이 있거나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 목표 강하 비율이 증가하더라도 타 스타틴으로의 전환이 아닌 에제티미브 추가 요법을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 BMJ 메타 분석에서 심혈관 질환을 겪은 적이 없는 환자 12만명을 4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피타바스타틴이 유일하게 당뇨병 발생 위험을 24% 줄였다. 아토르바스타틴은 피타바스타틴 대비 49%, 로수바스타틴은 50% 정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위험 요인이 최소 1개 이상인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질환 2차 예방으로 피타바스타틴 사용의 NODM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용량 의존적인 차이 없이 NODM 발생에 안전했다. 또한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보다 NODM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피타바스타틴은 32개 국가의 정부기관으로부터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을 공식 승인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피타바스타틴은 아시아인만을 대상으로 한 REAL-CAD 임상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2차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LDL-C를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으며, LDL-C 베이스라인이 높은 환자와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피타바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유의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피타바스타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은 우수한 지질강하 효과와 더불어 혈당에 부정적 영향이 적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