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후보자들 간 연설의 내용은 비슷했으나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났다. 추무진 후보는 평소와 다른 강한 어조로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기동훈 후보는 “이게 나라입니까. 무엇이 적폐입니까”라는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은 어구로 시작했다. 최대집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강한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임수흠 후보는 투쟁에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삭발까지 단행한 위기의식을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캠프 구성원들과 무대에 서서 자신을 크레인 위에 올려 투쟁하자고 했다. 이용민 후보는 다수의 영화를 패러디한 동영상을 선보이면서 ‘문재인 케어의 재앙을 막고 의료개혁을 쟁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추 후보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 전면 급여화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라며 “(1979년 건강보험이 도입된 이후) 40년간 의사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을 이루고 수가 정상화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아니라 의료의 안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의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기 후보는 “의협이 내부의 변화와 개혁 없이는 정부를 상대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라며 “프랑스의 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017년 5월 당선 당시 39세)처럼 변화와 개혁을 위해 의협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정부 불신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저지하기 위해 의협회장에 나왔다”라며 “야전에서 수십년을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을 이 자리까지 불러들였다”고 했다.
최 후보는 “반드시 의료를 멈춰서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정상적인 진료비를 쟁취하겠다”라며 “합리적이지 않은 급여기준과 심사기준에 따른 삭감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 모두 함께 싸우자”고 했다.
임 후보는 “일주일 전 삭발을 했다. 단순히 삭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라며 “정부는 의사들이 전문가의 목소리를 내도 자신들만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를 잘 이끌어 온 의사들에게 죽으라는 소리다. 의사들은 국민이 아니라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고 끝까지 싸워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언제든 투쟁이 가능하지만 이기는 투쟁, 회원들에게 승리를 가지고 오는 투쟁을 하겠다”라며 “의사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수가를 올리겠다. 의사들의 명예와 권익을 지키고 자존감을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크레인에 올라가서 투쟁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 다른 후보가 아닌 저를 올려주는게 효과적이다. 회원들이 하라는 것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중단하라, 기형적인 의료환경 개선하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수가를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자신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투쟁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회무의 안정감도 갖고 있다"라며 "수가 인상을 반드시 이뤄내고 문재인 케어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쟁을 외치면서도 안정감 있는 회장으로 회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오겠다"라며 "당당한 의협, 신뢰받는 의협, 의사를 위한 강력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의협회장 선거운동은 투표가 끝나는 3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우편을 통한 투표는 3월 23일 오후 6시에 도착분까지 가능하다. 전자 투표는 3월 21~23일 이뤄진다. 3월 21일과 22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월 2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회장선거 개표와 당선인공고는 3월 23일 오후 7시 이후에 이뤄진다. 유권자는 총5만25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