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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회장 후보자들 강한 어조로 연설, 호소방법은 약간씩 차이

    전국의사 대표자회의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적정수가 현실화 한목소리

    기사입력시간 2018-03-18 18:27
    최종업데이트 2018-03-21 21:39

    ▲(윗줄 왼쪽부터) 추무진 기동훈 최대집 후보 (아랫줄) 임수흠 김숙희 이용민 후보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자들은 18일 열린 전국의사 대표자회의 연대사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를 저지하고 적정수가를 현실화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4월 1일부터 정부가 비대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복부 초음파 예비급여(본인부담률 80~90%) 고시 등을 강행했다며 산하단체 임원 등 1000여명을 초대해 이번 집회를 마련했다. 
     
    이날 후보자들 간 연설의 내용은 비슷했으나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났다. 추무진 후보는 평소와 다른 강한 어조로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기동훈 후보는 “이게 나라입니까. 무엇이 적폐입니까”라는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은 어구로 시작했다. 최대집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강한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임수흠 후보는 투쟁에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삭발까지 단행한 위기의식을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캠프 구성원들과 무대에 서서 자신을 크레인 위에 올려 투쟁하자고 했다.  이용민 후보는 다수의 영화를 패러디한 동영상을 선보이면서 ‘문재인 케어의 재앙을 막고 의료개혁을 쟁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호 1번 추무진 후보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는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왜곡을 해소하고,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를 하겠다”라며 “여기 있는 후보들 의사 회원들 국민들 모두 제대로 된 의료제도의 뜻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어제 의사 회원 하나가 운명을 달리했다”라며 “해당 의사는 의료제도를 파탄 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소수의 악한 의사와 자본이 많은 사람들을 의료의 악의 연대로 몰아내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 전면 급여화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라며 “(1979년 건강보험이 도입된 이후) 40년간 의사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을 이루고 수가 정상화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기동훈 후보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살인적인 저수가, 원칙없는 삭감, 단일 보험 공보험체계의 횡포 등으로 의사들이 자살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했지만 마치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갔다”라며 “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진료과가 몰락한지 벌써 20년째”라고 했다.
     
    기 후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아니라 의료의 안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의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기 후보는 “의협이 내부의 변화와 개혁 없이는 정부를 상대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라며 “프랑스의 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017년 5월 당선 당시 39세)처럼 변화와 개혁을 위해 의협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0일 전국의사 대표자회의 이후 비대위와 협상을 시작한지 3개월동안 의료계의 요구를 들어줄 것처럼 질질 끌었다”라고 했다. 최 후보는 “정부는 비대위와 상의 없이 본인부담률 80%의 예비급여 고시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라며 "정부를 믿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정부 불신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저지하기 위해 의협회장에 나왔다”라며 “야전에서 수십년을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을 이 자리까지 불러들였다”고 했다. 

    최 후보는 “반드시 의료를 멈춰서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정상적인 진료비를 쟁취하겠다”라며 “합리적이지 않은 급여기준과 심사기준에 따른 삭감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 모두 함께 싸우자”고 했다. 
    ▲기호 4번 임수흠 후보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지금까지는 의료계의 이슈가 만들어진 이후에 투쟁이었다”라며 “앞으로의 투쟁은 단결된 힘을 토대로 선제적인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임 후보는 “일주일 전 삭발을 했다. 단순히 삭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라며 “정부는 의사들이 전문가의 목소리를 내도 자신들만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를 잘 이끌어 온 의사들에게 죽으라는 소리다. 의사들은 국민이 아니라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고 끝까지 싸워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이대로 간다면 의사와 국민 모두 저수가와 의료사고의 피해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라며 “더 이상 희생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억울하게 피해자가 되는 동료를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언제든 투쟁이 가능하지만 이기는 투쟁, 회원들에게 승리를 가지고 오는 투쟁을 하겠다”라며 “의사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수가를 올리겠다. 의사들의 명예와 권익을 지키고 자존감을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크레인에 올라가서 투쟁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 다른 후보가 아닌 저를 올려주는게 효과적이다. 회원들이 하라는 것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중단하라, 기형적인 의료환경 개선하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수가를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기호 6번 이용민 후보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몇개의 영화를 패러디해 '문재인 케어 재앙'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자신은 이를 막고 의료개혁을 이루겠다고 했다. 동영상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부당함을 알리고 관치의료 철폐의 필요성을 밝혔다. 이 후보는 “문재인 케어는 대국민 기만이다. 의사들의 희생 아래 의료제도를 유지했다”라며 “정부는 이 마저 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투쟁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회무의 안정감도 갖고 있다"라며 "수가 인상을 반드시 이뤄내고 문재인 케어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쟁을 외치면서도 안정감 있는 회장으로 회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오겠다"라며 "당당한 의협, 신뢰받는 의협, 의사를 위한 강력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의협회장 선거운동은 투표가 끝나는 3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우편을 통한 투표는 3월 23일 오후 6시에 도착분까지 가능하다. 전자 투표는 3월 21~23일 이뤄진다. 3월 21일과 22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월 2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회장선거 개표와 당선인공고는 3월 23일 오후 7시 이후에 이뤄진다. 유권자는 총5만25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