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9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업과 협력하기로 한데 이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또다른 AI 기업과 손을 잡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앱사이(Absci)는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어떤 종양학 표적을 노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에 따라 앱사이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특정 종양 표적에 대한 치료 후보 항체를 제공하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 외에도 선급금과 연구 개발 자금, 마일스톤으로 총 2억47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앱사이는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웨트랩(wet-lab) 기술로 AI가 찾은 것을 검증하는 통합 약물 생성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앱사이 측은 "이 플랫폼은 수백만 개의 단백질과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측정해 독점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앱사이의 독점적인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이후 반복 과정에서 새로운 AI 모델을 사용해 설계된 항체를 검증하는데 사용된다"면서 "약 6주 이내 데이터 수집, AI 기반 설계, 웨트 랩 검증을 마쳐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은 여러 약물 속성을 동시에 최적화하고 약물 표적 세계를 확장해 GPCR 및 이온 채널과 같이 이전에는 '약물화할 수 없는(undruggable)' 것으로 간주됐던 것들을 포함함으로써 후보물질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생물학적제제 엔지니어링 및 종양학 표적 전달 전달 부문 수석 부사장인 푸자 사프라(Puja Sapra) 박사는 "이번 협력은 앱시의 새로운 AI 항체 생성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학 분야에서 잠재적인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설계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희귀질환 사업부인 알렉시온(Alexion)을 통해 버지 지노믹스(Verge Genomics)와 희귀 신경퇴행성 및 신경근육 질환에 대한 신약 표적을 발굴하기 위해 다중 표적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서 선불 수수료와 지분 및 단기 지급금으로 최대 4200만 달러를, 마일스톤과 향후 로열티를 포함해 총 8억4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버지는 예측력이 높은 인체 조직 데이터 세트와 머신러닝을 결합해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표적을 찾는 풀스택 플랫폼인 컨버지(CONVERGE)를 활용해 표적을 발굴한다. 버지의 신약 개발 플랫폼은 세포나 동물 모델에서 시작하는 대신, 인간 조직에서 직접 추출한 독점적인 게놈 데이터 세트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하며, 이를 첨단 인간 중심 생물학 플랫폼과 결합해 임상 후보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 인사이트를 빠르게 발전시킨다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 당시 알렉시온 연구 및 제품 개발 책임자인 셍 쳉(Seng H. Cheng) 수석 부사장은 "환자 조직 샘플 데이터와 함께 버지의 AI 지원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연구자들이 희귀 질환의 치료 표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식별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앱사이와 버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에도 다른 빅파마들과 협력하고 있다. 앱사이는 MSD와 최대 3개 표적에 대한 약물을 발굴하는 대신 최대 6억1000만 달러를 지급받기로 했으며, 버지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는 대신 7억 달러 이상을 받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버지의 지분 투자에 참여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이번 협력 계약과 함께 버지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