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착수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길리어드(Gilead)가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에 대한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정맥주사제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Ebola)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같은 감염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후보물질로, 아직 어떤 적응증으로도 허가를 받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없었다.
그러나 미국 연구팀이 지난달 말 1번째 확진 환자에게 길리어드(Gilead)의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사용해 환자를 치료했다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中신종 코로나 초기 발생 환자 절반은 60세 이상…1월 22일 기준 1명이 2.2명 감염시켜]
단일 사례인 만큼 그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이 환자는 질병 발생 9일째 좌하엽에서 폐렴 증걸을 보였고, 다음날 중증 폐렴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뒤 환자의 임상 상태가 개선됐고, 중증도가 감소된 기침을 제외하면 모든 증상이 해소됐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중국 연구팀이 2월 4일 세포 연구 저널(Cell Research)에 발표한 레터(letter)에서도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chloroquine)이 인비트로(in vitro)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발표해 렘데시비르의 치료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중국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리바비린과 펜시클로비르, 니타족사나아드, 나파모스타트, 클로로퀸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5개 의약품과,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잘 알려진 후보물질 렘데시비르(GS-5734), 파비피라비르(T-705) 등 2개를 합해 총 7가지 약물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특히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이 미세한 농도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강력하게 차단하고 높은 SI(selectivity index)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2가지 임상시험이 수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환자 총 5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실험약군은 렘데시비르, 대조군은 위약을 투여받게 된다.
6일 환자 등록을 시작한 첫번째 임상시험에는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포함되며, 또다른 임상시험에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아프지 않은 환자들으르 포함할 예정이다. 환자들에게 10일간 약물을 정맥 투여한 뒤 28일 후 치료 효과를 분석하고, 위약군과 비교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길리어드 라이언 맥킬(Ryan McKeel) 대변인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렘데시비르의 임상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가능한 빨리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길리어드는 생산 속도를 높이는 한편 여러 지역의 제조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존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계열의 바이러스에는 약이 잘 듣지 않았지만, 에볼라 환자에서는 부작용 없이 테스트돼 안전성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