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자의 진료·건강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의료기관의 보안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악성 해커가 침투하기 전에 AI가 먼저 웹서비스를 공격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선제적 보안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티오리는 3일 메디게이트뉴스 주최로 열린 '제3회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 부스를 열고 AI 기반 취약점 진단 플랫폼 '진트(Xint)'를 선보였다.
진트는 점검 대상 웹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해 취약점을 찾고, 실제 공격 시나리오를 실행해 악용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AI 모의해킹 솔루션이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는 필요 없으며, 점검하려는 웹사이트의 URL을 진트 서비스에 접속해 입력하면 AI가 해당 사이트를 탐색하고 공격을 시도한다.
티오리 관계자는 "진트는 악의적인 해커가 먼저 서비스를 공격하기 전에 이 솔루션으로 해커처럼 점검해 어디에 취약점이 있는지 찾고, 조치 방안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며 "병원의 인터넷에 노출된 웹사이트 같은 자산의 URL을 넣으면 취약점을 점검하고 리포트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넷에 노출된 서비스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된다. 내부망에 있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의 경우 자체를 직접 점검하지는 않는다. 다만 EMR 정보를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접점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해당 구간의 취약점을 확인할 수 있다.
티오리 관계자는 "EMR 자체는 내부 시스템이어서 그 안까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EMR 정보를 외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연동한 부분이 인터넷과 연결돼 있고 취약점이 있다면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는 부분은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병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FAQ처럼 사용자가 입력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입력값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으면 스크립트나 임의의 코드가 실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버에 접근하고, 다시 내부 시스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길 수 있다.
진트는 이러한 취약점에 실제 공격을 시도해 성공 여부를 확인한 뒤 취약점 종류와 공격 재현 방법, 조치 방안 등을 리포트에 담는다.
점검 시간은 웹사이트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티오리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행한 점검의 약 85%가 12시간 이내에 완료됐다"며 "오늘 점검을 돌리면 내일 바로 취약점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웹사이트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새로운 취약점이 생길 수 있어 일회성 점검보다는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진트를 활용해 웹서비스 취약점을 점검한 사례가 있다. 티오리는 이를 바탕으로 병원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형 종합병원 한 곳과 계약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다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도 PoC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