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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EHR 시장 뛰어든다…세계 최초 AI 네이티브 EHR 개발"

    [KIMES 키노트] "개발 초기 단계…파스타∙케어챗∙병원 데이터 사업에 EHR 추가해 헬스케어 분야 '풀스택 IT기업'될 것"

    기사입력시간 2026-03-23 09:04
    최종업데이트 2026-03-23 16:39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19일 키메스 키노트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병원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전자건강기록) 시장에 뛰어든다. 인공지능(AI) 네이티브 EHR을 개발해 병원 운영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키노트 세션에서 AI 네이티브 EHR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X'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키메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키노트는 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가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했다. 

    황희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시절 병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 고도화를 주도하고,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겸임하며 국내 EMR의 해외 수출까지 이끈 의료정보 분야 전문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그간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을 통해 내원 전후 단계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해 왔다. 또 의료데이터 기반 서비스인 'HRS'와 '헤이콘'을 통해 데이터 확보와 활용 기반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병원 내부 운영체계인 EHR까지 확장해 헬스케어 전 과정을 포괄하는 ‘풀 스택 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AI 네이티브 EHR, 병원∙다른 기업∙엔지니어 등의 도움 필요

    황 대표는 “병원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되는 AI 서비스는 결국 병원 운영 시스템의 준비 정도에 좌우된다”며 “EHR을 단순 기록 시스템이 아니라 진료 전 과정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네이티브 EHR의 조건으로 ▲손을 쓰지 않고도 가능한 인터페이스 ▲AI가 기본 판단을 수행하고 인간이 개입·수정하는 구조(Human in the loop) ▲병원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진화하는 시스템(Learning Health System) 등을 제시했다. 현 시점에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AI 네이티브 EHR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AI가 기본적으로 판단을 수행하고 의료진이 이를 검증·수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매일 대학병원을 찾는 수천 명의 환자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러닝 헬스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의 EHR은 회진 브리핑을 자동 생성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오더를 추천한다. 또한 진료 중 환자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의무기록을 자동 작성하며, 의사는 이를 최종 확인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황 대표는 “현재는 5명의 엔지니어가 약 2개월간 개발한 초기 버전 단계”라며 “병원 운영 비용을 고려한 최적화와 실제 적용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카카오헬스케어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다”며 “앞으로 2~3년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되겠지만 우리 꿈에 동참할 병원과 기업, 엔지니어 등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 대표는 19일 AI 네이티브 EHR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X'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파스타 2.0' 6~7월 출시 예정…"CGM 없이도 혈당 변화 예측"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EHR 개발 선언에 앞서 환자와 병원,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왔다.
     
    황 대표는 “저희는 지난 3~4년 동안 환자와 병원, 지역과 병원 간 단절(disconnection)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해 왔다”며 “병원과 환자의 일상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들이 본인의 건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액셔너블한 AI’를 만드는 것이 큰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대표 서비스인 AI 기반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생활습관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30만 명 수준이다.
     
    황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지 않아도 된 횟수가 5억 회를 넘어섰다”며 “파스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하루에 3번씩 손가락을 찔러 혈당 체크를 했어야 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준 것”이라고 했다.
     
    특히 파스타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6억 건 이상의 혈당 데이터와 식단,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데이터를 포함한 멀티 데이터셋으로 축적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기반으로 이르면 오는 6월 ‘파스타 2.0’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라이프 스타일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함께 가지고 있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고, 실제로 행동을 바꿀 수 있는 AI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스타 2.0 버전이 6~7월쯤 출시될 예정인데, 연속혈당측정기 없이도 식사, 수면, 운동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혈당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해주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데이터 표준화로 제약사 등 활용 지원…'케어챗'으로 환자 병원 이용 편의성 증대
     
    병원 데이터 영역에서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 17곳과 협력해 약 3800만 명 규모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는 표준화 및 구조화 과정을 거쳐 병원별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되며,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데이터 표준화 기술을 데이터 매핑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자유서술식 의료기록(프리텍스트)도 구조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들을 통해 다수의 제약사와 RMP(위해성 관리 계획), PMS(시판 후 조사), 약효 평가 지원 등 3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임상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를 통합한 정밀의료 플랫폼 ‘폴라리스’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환자의 진단, 치료, 유전체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유사 환자 사례를 기반으로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췄다.
     
    병원-환자 연결 서비스인 ‘케어챗’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약 50개 대학병원이 도입했으며, 68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등록해 월 120만 건 이상의 예약·접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예방, 진료 전후 관리, 데이터 활용까지는 어느 정도 구축이 됐지만 빠져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EHR은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풀 스택 I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