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2023년 전공의 모집 결과 분석
①필수과 외과·산부인과·흉부외과 미달 여전...흉부외과 20%p·산부인과 10%p 상승
②빅5병원 전공의 모집 서울아산병원 '판정승'...필수과 미달 전무, 소아과도 경쟁
③'정신과', '마통과'도 전공의 모집 신흥 강자 떠올라…이유는?
④"서울권조차 소아청소년과 야간 당직 없다"...전공의 충원율 10%대로 추락 '충격'
⑤지원율 50%대 위기의 가정의학과…내과 수련단축에 필수의료 대책 배제 탓
⑥바닥 찍고 올라가는 흉부외과·산부인과 vs 최악의 소아청소년과, 엇갈린 명암
⑦상급종합병원도 전공의 지원 양극화....'분당서울대병원' 경쟁률 최고 '칠곡경북대' 최저
①필수과 외과·산부인과·흉부외과 미달 여전...흉부외과 20%p·산부인과 10%p 상승
②빅5병원 전공의 모집 서울아산병원 '판정승'...필수과 미달 전무, 소아과도 경쟁
③'정신과', '마통과'도 전공의 모집 신흥 강자 떠올라…이유는?
④"서울권조차 소아청소년과 야간 당직 없다"...전공의 충원율 10%대로 추락 '충격'
⑤지원율 50%대 위기의 가정의학과…내과 수련단축에 필수의료 대책 배제 탓
⑥바닥 찍고 올라가는 흉부외과·산부인과 vs 최악의 소아청소년과, 엇갈린 명암
⑦상급종합병원도 전공의 지원 양극화....'분당서울대병원' 경쟁률 최고 '칠곡경북대' 최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국 40여개의 상급종합병원(상종) 중 절반 이상의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소재 상종일 수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0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을 조사한 결과, 정원 2437명에 2600명이 몰려 경쟁률이 1.0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5개 상종 중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은 전남대병원 모집 인원에 포함됐으며, 동아대병원은 자료 미제출로 제외했다.
42개 상종 중 22개 정원 미달...분당서울대병원 1.41 경쟁률 '최고'
42개 병원 중 경쟁률이 1을 넘은 곳은 20곳이었고, 절반이 넘는 22곳이 정원 미만의 지원서를 받으며 정원 100% 충원에 실패했다. 소재 지역에 따라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21개 병원 중엔 8곳, 비수도권 소재 21개 병원 중엔 14곳이었다.
상종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은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었다. 59명 정원에 83명(경쟁률 1.41)이 몰려 쟁쟁한 병원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에 모집한 18개 과목 중 미달된 과가 핵의학과(정원 1명∙지원자 0명) 1개 뿐이었다. 영상의학과의 경우엔 3명 모집에 10명이 몰리며 무려 3.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병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필수과의 경우도 내과 11명 정원에 15명 지원(경쟁률 1.4), 흉부외과 3명 정원에 5명 지원(경쟁률 1.7)으로 접수 창구가 붐볐고, 외과와 산부인과도 각각 6명 정원을 모두 채우며 충원률 100%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병원들에서 경쟁률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던 소아청소년과의 정원이 책정되지 않았던 것도 높은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아산∙삼성서울 뒤이어...지방 소재 조선대∙전남대∙충남대 등도 선전
서울아산병원이 분당서울대병원의 뒤를 이어 1.37의 경쟁률(123명 정원∙168명 지원)로 명성에 걸맞은 결과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도 23개 모집과 중 미달과가 가정의학과(경쟁률 0.3), 핵의학과(경쟁률 0.5) 2개에 불과했고, 안과(경쟁률 3.0), 성형외과(경쟁률 2.7), 정신건강의학과(경쟁률 2.3) 등에 지원자가 몰렸다.
필수과 역시 내과(경쟁률 1.5), 외과(경쟁률 1.1), 산부인과(경쟁률 1.1), 소아청소년과(경쟁률 1.3), 흉부외과(경쟁률 1.8) 모두 정원 이상의 지원서가 접수되며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이어서는 삼성서울병원(경쟁률 1.29), 경희대병원(경쟁률 1.22), 조선대병원(경쟁률 1.22) 등이 자리했다.
그 밖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19의 경쟁률로 선방했고 지난해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세브란스도 172명 정원에 172명이 지원하며 가까스로 체면 치레에 성공했다.
지방 소재 상종으로는 조선대병원(경쟁률 1.22), 강릉아산병원(경쟁률 1.22), 전남대병원(경쟁률 1.15), 충남대병원(경쟁률 1.14), 전북대병원(경쟁률 1.13), 경북대병원(경쟁률 1.05), 계명대동산병원(경쟁률 1.00)만 정원 이상이 지원자가 모였다.
정원 미달 상종 64% 지방 소재...고대안암∙인하대 등 미달 '불명예'
정원을 채우지 못한 22개 상종 중에는 지방 소재 상종이 14곳(64%)으로 상당수를 차지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전공의 수급 여력의 격차를 보여줬다.
특히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고대의료원의 경우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중 고대안산병원만이 경쟁률 1을 기록하며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은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중 경쟁률 1 미만을 기록한 3개 병원 중에 2개(나머지 한 곳은 한양대병원∙경쟁률 0.95)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대구로병원은 51명 정원에 50명이 지원(경쟁률 0.98)했고, 맏형인 고대안암병원은 60명 정원에 57명이 지원해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 가장 낮은 경쟁률(0.95)을 기록했다.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음에도 전공의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곳들도 있었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46명 정원에 13명이 모자란 33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72에 그쳤다. 22개 모집과 중 미달과가 7개였고 이 중 지원자가 0인 과도 5개나됐다. 경쟁률이 1 을 넘은 과는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