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가 이중특이성항체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의 소포성 림프종 치료 적응증을 확대했다고 29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엡킨리가 재발성 또는 불응성(R/R)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18세 이상)의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 및 리툭시맙과의 병용요법,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렸다.
엡킨리는 T세포 표면의 CD3와 B세포 표면의 CD20에 동시에 결합해 T세포 매개 CD20 양성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특이성항체다. 피하주사로 투여된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공개 무작위 배정 3상 임상시험 'EPCORE FL-1'과 다기관 공개 단일군 1/2상 임상시험 'EPCORE NHL-1'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EPCORE FL-1' 연구는 이전 1차 이상의 치료 후 R/R 소포성 림프종 환자 488명을 대상으로 엡킨리+R²(레날리도마이드 및 리툭시맙) 병용투여군(243명)과 R² 투여군(245명)을 비교했다. 대다수 연구참여자(59%)는 이전에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였다.
연구 결과 엡킨리+R² 병용투여군의 전체 반응률(ORR)은 95%(231/243명)로 R² 투여군의 7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01). 완전관해(CR) 비율도 엡킨리+R² 병용투여군에서 83%(201/243명)로 R² 투여군의 50% 대비 33%p 차이를 보였다(p<0.0001).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도 엡킨리+R² 병용투여군은 R² 투여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9% 감소시켰다(HR 0.21 [95% CI 0.14-0.31], p<0.0001). PFS 중앙값은 엡킨리+R² 병용투여군에서 도달하지 않았고 R² 투여군은 11.7개월이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각 구성 약물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시그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은 3단계 용량 증가 일정을 적용한 환자(133명)에서 모두 저등급(1등급 21%, 2등급 5%)으로 나타났고 CRS로 인한 치료 중단은 없었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R/R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에서 엡킨리 단독요법 허가는 'EPCORE NHL-1'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이전 치료 차수 중앙값이 3차인 R/R 소포성 림프종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엡킨리 단독요법의 ORR은 82%(105/128명), CR 비율은 63%(80/128명)로 나타났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17.4개월 시점에서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18개월 시점의 PFS 추정치는 전체 환자에서 49.4%, 완전관해 환자에서 73.8%였으며 18개월 전체생존기간(OS) 추정치는 70.2%였다. 미세잔존질환(MRD) 평가가 가능한 환자(91명)의 67%에서 MRD 음성을 달성해 깊은 관해를 확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치료를 거듭할수록 반응 지속기간이 짧아지고, 특히 1차 치료 후 24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하는 조기 재발(POD24) 환자나 항-CD20 항체와 알킬화제 치료에 모두 반응하지 않는 이중불응(double-refractory) 환자는 예후가 불량해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엡킨리가 고위험군을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모두 일관된 반응을 확인했으며, 이는 그동안 치료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온 임상 현장에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김요한 전무는 "치료를 거듭해도 재발이 반복되는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 이중특이성항체라는 치료 옵션을 새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허가는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진전이자, 보다 확장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밝혔다.
한편 엡킨리는 2024년 8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R/R DLBCL) 성인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국내 최초 허가를 받았고 2026년 4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미국에서는 2024년 6월 FDA로부터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R/R 소포성 림프종 단독요법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으며 11월 R/R 소포성 림프종 치료에 대한 R²와의 병용요법 승인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