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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루다, 초기 비소세포폐암 장기 생존 이끌까…보조요법으로 무질병생존 개선시켜

    ESMO 가상총회서 3상 데이터 발표…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 24% 줄이고 DFS 중앙값 1년 개선

    기사입력시간 2022-03-20 09:33
    최종업데이트 2022-03-20 09: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그동안 면역관문억제제 사용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폐암 치료에서 표준치료로 자리잡으며 큰 진전을 가져왔다. 최근 이러한 치료 혜택이 초기 암 환자에게도 적용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PD-L1 발현과 무관하게 IB~IIIA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보조요법으로 위약 대비 무질병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Merck & Co.)가 17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가상 총회(ESMO Virtual Plenary)에서 완전 절제 및 보조화학요법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위약의 효능을 평가한 중추적 3상 PEARLS/KEYNOTE-091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 보조요법은 PD-L1 발현에 관계없이 수술적 절제 후 IB기(≥4cm)~IIIA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이중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무질병생존기간(DFS)을 유의하게 개선시켰으며, 위약에 비해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24% 줄였다(HR=0.76 [95% CI, 0.63-0.91]; p=0.0014). 키트루다의 DFS 중앙값은 53.6개월로 위약 42.0개월보다 1년 가까이 개선됐다.

    MSD 글로벌 임상 개발 대표이자 의료 책임자인 로이 베인즈(Roy Baynes) 수석 부사장은 "비소세포폐암 보조치료 환경에서 키트루다에 대한 첫 번째 긍정적인 결과이며, 암 초기 단계에서 키트루다 기반 요법을 평가한 여섯 번째 긍정적인 중추 연구다"면서 "키트루다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기초가 됐으며, 키트루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질병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은 폐암 환자를 도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에 발표된 것과 같이 다른 이중 1차 평가변수인 PD-L1 발현율 50% 이상 환자의 무질병생존도 위약 대비 키트루다군에서 개선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HR=0.82 [95% CI, 0.57-1.18]; p=0.14). 키트루다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무질병생존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OS)에서는 PD-L1 발현에 관계없이 키트루다에서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다(HR=0.87 [95% CI, 0.67-1.15]; p=0.17). 전체 생존 데이터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중간 분석 시점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않았다.

    MSD는 이 임상시험에서 PD-L1 발현율이 높은(TPS≥50%) 환자의 무질병생존과 전체 생존을 계속 평가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것과 일치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메리 오브라이언(Mary O'Brien) 교수는 "폐암 수술 후 치료를 추가하면 재발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보조 면역요법이 IB-III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질병생존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개선함을 입증한 첫 사례로 데이터가 매우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동 연구책임자인 스페인 도세 데 옥투브레 대학병원(Hospital Universitario 12 de Octubre) 루이스 파즈-아레스(Luis Paz-Ares) 교수는 "잠재적으로 치료 가능한 수술 및 화학요법을 사용하더라도 초기 단계 환자의 50% 이상이 재발해 사망한다"면서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완치율을 높여야 한다. 이는 중요한 미충족수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키트루다는 진행성 폐암 환자를 위한 표준 치료이므로 우리는 초기 단계의 완전히 절제된 환자의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초기 폐암은 면역체계의 조절장애가 적어 면역요법을 재발 위험을 줄임으로써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파즈-아레스 교수는 "우리 발견은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아마 환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추가 치료 옵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면서 "재발율 감소가 장기 생존율로 이어지는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