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이 20일 의사 회원들에게 의과대학 정원 증원 결정에 대해 사과하며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사퇴 등 방안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은 집행부 공백이 현재 진행되는 보건의료정책 논의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책임을 피하거나 멈추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결정에 대한 대회원 서신'을 통해 "회원 여러분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의협은 "협회는 추계위·보정심 전 과정에 참여해 정원 증원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증원분 전원에 지역의사제를 적용하고 대학별 상한을 확보하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였다. 그럼에도 부족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싸워 온 전공의·의대생 여러분께 선배로서 미안함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의협 제43대 집행부는 거취에 대해 거듭 고심했다. 여기에는 집행부 총사퇴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집행부의 공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건의료정책 논의에서 의료계 대표가 부재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대표적으로 검체수탁, 성분명처방, 한의사 x-ray 허용 등은 정부나 국회가 언제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개월 간 의료계의 의사결정자가 부재할 경우에 야기될 후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을 반드시 관철해 의학교육 정상화, 현실적 모집인원 산정을 위한 교육부 정원 배정 감시, 의학교육 협의체 구성, 추계위원회 개편, 필수의료 대책 이행 등 5대 요구안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 책임을 피하거나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향후 대정부 대응 방향에 대해선 "회원·대의원·직역 대표자의 총의를 모아 최종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생기는 의료 현장의 모든 혼란은 정부에 책임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협회는 중요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이행을 감시하며, 문제를 지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정부는 2월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2027학년도 490명 증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68명 규모의 의대 정원 조정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