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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게이트 뉴스

    만화가로 불리고 싶은 의사

    "헬로우블랙잭 같은 의학만화 만드는 게 꿈"

    기사입력시간 2017-06-07 14:10
    최종업데이트 2017-06-08 06:54

    '메디툰' 일부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만화가이면서 진료하는 의사이긴 한데 만화가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싶다."
     
    웹툰 '초음파의 신'을 연재중인 만화가 겸 의사인 춘천 하나내과 박성진 원장의 말이다.
     
    '초음파의 신'은 메디툰(meditoon.net)에서 매주 1회 연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메디컬 웹툰이다.

    메디툰은 하나내과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박성진 원장과 박영수(가정의학과) 원장, 신성식 검진실장이 운영하는 만화 전문 웹 사이트다.
     
    박성진 원장은 "의료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만화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제1화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메디툰' 홈페이지

    '아.....씨바...' 내과 레지던트 1년차가 초음파를 오진하면서 내지른 외마디, 백순구(소화기내과) 과장이 "명색이 소화기내과에서 초음파가 요식행위냐? 원장님은 좋아하시겠다, 검사 많이 해서 돈 벌고"라며 호통치는 모습, '야이 씨벌, 의사 나와. 의사! 여기 의사 읎냐?"라고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조폭은 현실 그 자체다.

    백순구 과장은 실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중인 초음파의 대가로, 박 원장의 선배다.
     
    박 원장은 웹툰 중간 중간 초음파 사진을 클릭하면 백 교수가 유튜브에 올린 초음파 강의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해 후배 의사들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도 주고 있다.  
     
    '초음파의 신' 외에 '메디툰'에 연재중인 '이슈'는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흉부외과 의사가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과로 개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린 '저수가' 편이 대표적이다. 
     
    '만화 항생제' 중에서

    '만화 항생제'에서는 "항생제 요법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엔 어떤 것이 있지?"라는 교수의 질문에 "그 항생제가 보험 적용이 되느냐, 안되느냐하는 겁니다. 요새는 걸핏하면 삭감되지 않습니까?"며 심평의학을 꼬집었다. 

    일반인에게 의료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의사들에겐 '사이다'가 아닐 수 없다.

    박 원장은 과거 '만화 항생제', '진료실 엿보기'를 신문에 연재하다가 작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박성진(오른쪽) 원장과 신성식 작가

    하지만 외국처럼 의학 전문 만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신성식 작가와 7년 전 의기투합했다.
     
    신성식 작가는 낮에는 병원 검진센터 검진실장으로 일하고, 일과가 끝나면 박 원장과 콘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웹툰을 그린다. 
     
    신성식 작가는 '초음파의 신' 작품을 그리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해 하나내과에서 직접 환자들을 상담하고, 진료비 청구 업무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신성식 작가에 대해 "7년 동안 병원에서 함께 있다 보니 의사가 다 됐다"면서 "말도 안되는 거 삭감 될 때는 나보다 더 흥분한다"고 소개했다. 
     
    '초음파의 신' 등장 인물들

    박 원장의 꿈은 일본 의대를 졸업한 가난한 의사 '사이토'가 냉혹한 현실에 부딪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의학 전문 만화 '헬로우 블랙잭'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일반인도, 전문가도 만족할 수 있는 만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