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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생들 필수의료 관심 뚝?…'필수의료 의대생 실습·연구 지원사업' 지원자 미달

    6개 분야 16개소 195명 모집 했지만 지원자 '미달'…지난해 22개소 265명 참여와 비교

    기사입력시간 2024-07-09 17:40
    최종업데이트 2024-07-10 09: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해 약 5개월째 수업 거부에 나선 의대생들이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사업도 외면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은 매년 지원자가 늘어 올해 처음으로 200명 규모로 지원자를 모집했는데 올해는 지원자가 없어 일부 분야 모집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의대생 실습·연구 지원 사업' 공모가 지난 6월 19일부터 시작됐으나 지원자가 없어 7월 2일까지였던 기간을 7월 8일로 변경됐다.

    해당 지원사업은 실습 6개 분야 195명 및 25개 연구 주제에 44명을 모집해 선발된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실습 및 연구에 참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실습 및 연구 사업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학생지원금이 지원되고, 실습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한다.

    지난해에는 총 22개 기관에서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265명의 학생이 이를 수료했고, 의과학 연구 지원에도 21개 대학, 8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습기관도 16개소로 감소하고, 의과학분야 연구 지원 대학도 14개소만이 참여하는 등 참여가 저조했다.

    정부는 이미 한 차례 7월 2일에서 8일로 공모 기간을 변경했지만 의대생들의 참여율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복지부가 정확한 신청 인원을 공개하지 않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구체적인 신청 인원은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보공단 관계자는 "일부 분야에 지원자가 부족해 지원자 미달이 발생한 분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반대해 수업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할 리 만무하다"며 "방학기간을 이용해 실습 기간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의료 공백 사태 속에 어떻게 제대로 된 실습과 연구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고 시작한 의대 정원 증원인데 의대생들조차 필수의료에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며 "필수의료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