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3년만에 국내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연내 국내 공급돼 성인과 소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주요 혈청형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 이후 증가한 항생제 내성에 따라 새로운 백신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돼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과 정책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MSD가 20일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Vaxneuvance)'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의 임상적 가치와 의의를 공유했다.
박스뉴반스는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7F, 9V, 14, 18C, 19A, 19F, 22F, 23F 및 33F)으로 인하여 생기는 침습적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접종이 가능하고,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어린이 및 청소년에서는 급성 중이염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PCV13 백신과 동일한 13개 혈청형에 22F와 33F 두 개의 혈청형을 추가한 15가 백신으로 총 9건의 허가 임상연구를 통해 면역원성,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홍콩 등 60개 국가에서 허가돼 있다 .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소아 감염 예방 및 치료에 기여해 온 박수은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폐렴구균성 질환에 대한 이해와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가 ▲MSD의 폐렴구균 백신 리더십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백신 시장에서의 한국MSD의 경쟁력과 자신감을 전달했다.
박수은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이 국내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된 이후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률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1~9세 영아, 소아 청소년의 10만명 당 14명 정도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다"며 폐렴구균 질환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백신들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이후 급격히 증가한 항생제 사용으로 폐렴구균 치료 시에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보다 넓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으로의 선제적인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대한 정책적인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한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완전접종률은 96.1%에 이른다. 이에 새로 개발된 백신 역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조속히 포함돼 우리나라 아이들이 최신의 예방 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재용 전무는 "MSD는 전통적인 백신 분야의 리더로서 폐렴구균성 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하는 혈청형들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MSD의 백신에 대한 전문성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