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에서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재활, 진단, AI 기반 치료 기술 등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CES 2026은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이번 행사에는 약 150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출품작을 평가해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선정한다. CTA에 따르면 올해는 3600개 이상의 제품·서비스가 출품됐으며, 이 중 43개 제품이 최고 혁신상, 416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총 39개사며, 제품은 41개에 달한다. 이 중 한국 기업은 절반에 달하는 21개사, 23개 제품이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선 개인 건강 모니터링, 레이더 기반 추락 감지, 수질 관리 등 일상생활 속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비침습 신경자극부터 XR까지…디지털 헬스 기술 확장
뉴로티엑스는 비침습적 신경자극 수면 개선 기기 '윌슬립(WillSleep)'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윌슬립은 경피적 미주신경 자극(nVNS) 기술을 활용해 수면 중 신경계를 안정화하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약물이나 침습적 시술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고, 개인 맞춤형 자극 조절을 통해 불면증 및 수면장애 개선을 돕는다.
디투이모션은 감정 케어 AI 솔루션 '필봇(FEELBOT)'을 선보였다. 필봇은 학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해 교사에게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AI 정서 관리 시스템으로, 학교 내 갈등 완화와 정서 회복력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
백스랩은 2025년 'SITh(Self-Insight Therapy)'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SITh XRaedo(A Beautiful Farewell in Virtual Space)'는 가상 공간에서 고인의 아바타를 만나 이별을 돕는 XR 테라피 서비스로, 새로운 디지털 장례문화와 애도 치유 모델을 제시한다.
지브레인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뇌 피질 모니터링·자극 시스템 '핀스팀(Phin Stim for Parkinson’s Disease)'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핀스팀은 두개골을 뚫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방식과 초박막·고유연성 전극, 무선 전력 전송 및 데이터 통신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인더텍은 AI 기반 예측형 디지털 치료 솔루션 '아이어스 포커스(EYAS FOCUS)'를 출품했다. 이 솔루션은 인지 행동 데이터와 집중도 변화를 분석해 ADHD와 인지 저하 초기 단계 예측과 개인 맞춤형 훈련·치료 경로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통증 진단·보행 재활…신체 기능 회복 기술 부상
에버엑스는 AI 기반 동작분석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근골격계 관리 솔루션 '모라 케어(MORA Care)'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기업 임직원의 가장 흔한 산업재해 사유로 알려져 있는 근골격계 질환의 관리 및 예방에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버엑스는 CES 2024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 성과를 이어갔다.
전북대병원 혁신형미래의료연구센터(싸이버메딕)는 하이브리드 통증 진단 솔루션 '센서필(SenseFEEL)'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센서필은 말초 및 중추 감작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량적 통증 진단 솔루션으로, 물리 자극 장치와 3D 가상현실 기반 페인 케어 VR(Pain Care VR)을 결합해 데이터 기반 통증 진단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위로보틱스는 성장기 아동을 위한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 키즈(WIM KIDS)'를 내놨다. 성장하는 아동의 다리 길이에 맞춰 3단계로 교체 가능한 모듈형 프레임 시스템을 적용해 4세부터 15세까지 주요 성장기를 한 대의 로봇으로 커버할 수 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소아 재활에 특화된 외골격 로봇 기술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유아 전용 지면 보행형 재활 로봇 '밤비니 키즈(Bambini Kids)'와 소아·청소년용 '밤비니 틴즈(Bambini Teens)'로 혁신상을 받았다.
밤비니 키즈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 신경계 질환을 가진 만 2.5~7세 아동을 위해 개발된 소아 전용 보행 재활 로봇으로, 발목 구동 기능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지면 보행형 소아 외골격 로봇이다. 능동·수동 보행 훈련 모드를 모두 제공해 아동의 상태와 재활 단계에 따라 맞춤형 보행 치료가 가능하다. 밤비니 틴즈는 만 5~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소아·청소년용 보행 재활 로봇으로, 신경 손상이나 외상 이후 보행 능력 회복을 지원한다. 특히 뇌성마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직과 구축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보행 패턴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AI로 수술·치료 계획 수립 고도화
이안하이텍은 AI 기반 3차원 뇌종양 수술 계획 소프트웨어 '메드뉴로3D(MedNeuro3D)’'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중 방향 MRI 영상을 정밀 분석해 환자 맞춤형 3D 뇌 구조 모델을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전 최적의 수술 경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노디테크는 AI 기반 치아교정 치료 임상 지원 솔루션 '닥터얼라인내비(Dr.AlignNavi)'로 치료 계획 수립 시간을 3분 이내로 단축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딥러닝 모델이 환자의 3D 구강 스캔 데이터를 분석해 단계별 치료 계획을 제시한다.
비침습 진단·헬스케어 확산…원격 모니터링·생활 의료·웰니스까지
아토플렉스는 다중검사형 분자진단기기 '젠홈 어레이(GenHome Array)'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앞서 CES 2024에서는 '젠홈(GenHome)'이 동일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젠홈 어레이는 기존 젠홈과 동일한 카트리지를 사용하면서도 최대 8개의 검체를 동시에 자동 검사하는 차세대 현장진단(POCT) 장비다. 시료 주입 이후 핵산 추출부터 결과 판독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AI 기반 CCD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미세 신호까지 정밀하게 해석한다.
엑소시스템즈는 AI 기반 근골격계 운동관리 솔루션 '엑소리햅(exoRehab)'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하지 근육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무릎 관절 가동범위(ROM)와 근육 생체 신호(EMG)를 측정하해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활을 위한 전기 자극을 제공한다.
엑소퍼트는 엑소좀·AI·라만분광법(SERS) 기반의 다중암 조기진단 플랫폼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엑소좀은 다중암 조기 단계에 풍부하게 분비되는 세포외소포체로, 암세포의 분자 정보를 담고 있어 조기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엑소퍼트는 이러한 엑소좀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SERS 기술과 AI 패턴인식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진단법 대비 높은 정확도와 효율성을 확보했다.
고려 오트론은 표면탄성파(SAW) 기반 미세유체 플랫폼 'KOC CTC SAW MicroLab'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는 혈액 속 극미량 암세포를 실시간으로 분리·분석한다. 기존의 대량 분리 방법과 달리 표면탄성파(SAW) 기술은 시료 손실을 최소화하고 세포 생존력을 보존한다.
돌봄드림은 비침습식의 시니어 라이프로그 통합 관제 시스템 '케어얼리(Carearly)'로 주목받았다. 이는 공기압 기반 심탄도 센서를 활용해 신체 접촉 없이 심박, 호흡, 움직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침대 센서나 웨어러블 중심의 단일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센서를 다양한 형태의 장비와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유메드는 자동 방광세척 시스템 '유로린스 라이트(UroRinse Light)'로 장기 도뇨 환자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도뇨관 사용 환자의 방광 세척 과정을 자동화·표준화한 세계 최초 수준의 시스템으로, 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세척을 요양시설, 가정에서도 안전하고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한 센서 기반 제어 기술을 통해 세척액의 유입과 배출을 자동 조율해 일정한 세척 효율을 유지하고, 폐쇄형 시스템 구조로 세척 중 외부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유니플라텍은 필터가 없는 공기 살균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여기에는 필터 교체 없이 살균과 탈취가 가능한 반도체용 광촉매 기술이 적용됐으며, 셀트 클리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외형은 액차처럼 보여 초슬림·인테리어형 공기 살균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세라젬은 '메디스파 올인원 AI'와 '클리니컬 원 엔트리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메디스파 올인원 AI는 휴대용 K-뷰티기기로, 3D 안면 스캔과 생활 데이터를 결합해 피부 타입과 컨디션에 최적화된 케어를 제안하고, 개인 맞춤 뷰티 테크의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클리니컬 원 엔트리 시스템은 AI 기반의 비접촉식 건강플랫폼으로, 얼굴 인식을 통해 체온,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핵심 생체 신호를 측정·분석해 출입 허용 여부를 판단한다. 출입 후에도 시설 내 개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건강 악화 초기 징후를 감지해 응급상황을 대응한다.
한국콜마는 AI 기반 흉터 진단·치료·커버 기능을 결합한 뷰티 디바이스 '스카(SCAR)'로,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스카는 AI 빅데이터와 압전 미세 분사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상처 부위를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AI 알고리즘이 상처 유형을 12가지로 분류·분석한다. 이후 상처에 맞는 치료제를 압전 미세 분사기술로 정밀 분사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 피부톤에 맞춘 180여가지 색상을 조합해 커버메이크업 파우더를 분사해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파미티는 mmWave 레이더와 AI 기반 3차원 자세·행동 인식 기술을 적용한 '피라 포즈(FIRA Pose)'로 AI 부문과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비접촉 방식으로 생체정보와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3차원으로 인식·분석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현재 파미티는 mmWave 레이더 기반의 비접촉 생체신호 취득(심박·호흡 등), 3차원 행동 추정, AI 기반 후처리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피라 포즈를 통해 이러한 핵심 기술을 하나의 통합 솔루션으로 구현했다.
AI·뷰티 부문…AI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 AI 융합의약품 등
이 외에도 AI와 뷰티테크 부문에서도 웰트, 알코케어, 엔티엘헬스케어 등의 헬스케어·웰니스 관련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웰트의 슬립큐 2.0은 환자별 단기 예측을 통해 수면제를 복용할 최적의 시기를 권장하는 형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웰트는 수면보조제 '졸립지(ZolipZ)'에 해당 개념을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AI 융합의약품은 의약품의 화학적 성분이나 제형을 변경하지 않고, AI 기반 디지털 치료 기술을 결합해 환자별로 약을 복용하는 시점과 사용 방식을 정밀화하는 치료 개념이다. 사용자는 졸립지 패키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에이전트Z가 탑재된 비의료기기 앱 ‘슬립지(SleepZ)’에 연결되며, AI가 수면 로그,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생체 신호, 활동량, 생활 패턴, 일주기 리듬 등 실사용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다.
알고케어의 마이 알고는 전문의·약사 자문단이 검증한 임상 기반 의사결정 구조에 수년간 축적된 섭취 데이터가 결합한 형태로, 사용자의 컨디션 변화, 병력, 복용약, 건강검진 기록, 활동량, 식습관, 수면 패턴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매일 필요한 영양제의 종류와 함량을 실시간으로 설계한다. 사용자는 정수기 형태의 터치형 디바이스 '알고케어 E1'을 통해 마이 알고가 설계한 영양제를 즉석에서 배합·추출해 바로 섭취할 수 있다.
엔티엘헬스케어의 닥터 써비케어 AI는 첨단 AI 기술을 통해 모든 여성이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인공지능 분석 엔진을 기기 내부에 직접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진단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자동 초점·조도 보정, AI 기반 영상 품질 가이드 기능을 탑재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안정적인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뷰티테크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혁신상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의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는 독자적인 피부 진단 기술과 효능 성분 맞춤 처방 기술, 빛 에너지 맞춤 제어 기술 등을 통합한 웨어러블 뷰티 디바이스다. 기기 작동 전 AI가 LG생활건강이 확보한 6만명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눈가 피부 주름, 색소 침착, 다크서클 등 노화 패턴을 분석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AI는 고객에게 적합한 화장품 유효 성분을 추천하고, 음압 패치를 눈가에 부착해 유효 성분을 피부 안으로 직접 전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사이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자피부(electronic skin)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센서 패치, 블루투스 모듈, AI 탑재된 모바일앱으로 구성된다. 센서 패치는 피부에 부착해 다양한 노화 요인을 동시에 측정한다. AI는 사용자의 생활습관 프로필을 활용해 피부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케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