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의사출신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의사 출신 후보자 총 8명 중 4명이 당선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에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고 인천 계양구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던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했던 후보 중에선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와 경남 김해시장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시도의회의원으로 경북 성주군선거구에서 경북도의원에 도전한 국민의힘 강만수 후보 역시 당선됐다.
안철수 후보, 62.5% 득표율 얻어 당선…윤형선 후보는 고배
2일 6.1 지방선거 개표현황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62.50%인 8만3747표를 얻어 37.49%(5만235표)의 지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수는 13만6516표로 투표율은 63.8%를 기록했다. 두 후보자 간 표차는 3만3512표다.
이날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캠프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안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지자 "여러분과 함께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국민의힘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 후보는 "그동안 경기, 인천, 서울에서 총 46회의 지원을 하며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다"며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2년 정계 입문 이후, 제3당 소속으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 후보는 집권여당 3선 중진의원이 됐다.
또 다른 의사출신으로 인천 계양구을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게 돼 화제를 모았던 윤형선 후보는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4만4289표(55.24%)를 얻어 당선됐으며 반면 윤 후보는 44.75%인 3만5886표를 얻었다. 표차는 8403표다.
선거에 패배했지만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 계양 발전에 이바지해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후보 역시 인천 미추홀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선거를 통해 모든 민주주의가 완성된다. 계양 구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전폭적으로 저를 지지하고 아꼈던 계양구민과 당에게 죄송하다. 선거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많이 실망스럽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는 패배 원인으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꼽았다.
윤 후보는 "서울이나 경기도에 나쁜 영향이 있었을 텐데, 계양구민들의 소음 대책 문제와 고도 제한 문제, 재개발과 재건축 등에 대한 막여한 기대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무명 정치인인데 당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뭔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향후 행보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봉사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신상진·홍태용 후보 성남과 김해에서 각각 당선…김기남 후보는 낙선
기초단체장에 출마했던 의사 출신 후보 6명 중 당선 소식을 전한 곳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와 홍태용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내민 성남과 김해시였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 고향으로도 알려진 성남시에서 신 후보는 25만22표(55.96%)를 얻어 19만1613표(42.88%)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를 재치고 당선됐다.
신 후보는 당선 직후 "성남 시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신 가장 큰 이유는 추락한 성남시민들의 명예를 되찾아주라는 염원 때문"이라며 "엉망이 된 시정을 바로잡아 정의와 상식, 공정이 지배하는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정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부정부패 스캔들 없이 국민과 지역구민들만 바라보고 머슴같이 일했다. 시장 취임 후에도 지금까지 그랬듯 오로지 시민들만 섬기겠다"고 전했다.
또 신 후보는 "성남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재개발과 재건축은 즉시 추진하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 시장직속의 재개발 재건출 추진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국회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장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도 57.29%인 11만4735표를 얻어 당선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8만5534표(42.70%)에 그쳤다.
홍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오늘 이 자리에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꼭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는 "56만 대도시 김해시에 많은 현안이 있다. 얽힌 실타래를 풀 듯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며 "특히 핵심공약이었던 동북아 물류산업의 거점 스마트물류단지 400만평 조성, 김해공공의료원 설립, 광역도시철도망과 친환경 트램 설치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광명시장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는 6만4255표(46.55%)를 받아 7만3759표(53.44%)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에 밀렸다.
충남 보령시장 선거에선 무소속 고종군 후보가 5.38%(2751표)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김동일 후보가 2만8004표(54.80%)를 얻어 당선됐다.
광역시도의회의원에 출마했던 경북 성주군 성주군선거구 국민의힘 강만수 후보는 1만2838표(50.01%)를 얻어 당선됐다.
반면 충남 천안 서북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 김민규 후보는 47.05%(1만1081표)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52.94%(1만2466표)의 지지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구형서 후보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