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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당뇨병 '찾아가는 마을의사' 서비스 시작…"만성질환 관리제 등 의료계 파이 넓힐 수 있어"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서울시의회와 공조해 시민 건강 책임지고 보건의료 정책 마련

    기사입력시간 2018-12-17 06:18
    최종업데이트 2018-12-17 07:43

    ▲(왼쪽부터)김영태 학술부회장, 박홍준 회장, 박명하 총무부회장, 송정수 학술이사 

    서울특별시의사회가 내년부터 서울시, 서울시의회와 함께 ‘찾아가는 마을의사’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예산 확보 과정이며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세 기관 '삼각축'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등 임원진은 1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연수교육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의 포지셔닝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의료계 내에서는 맏형 역할을 한다. 의협에서 추진하는 방향을 긴밀히 상의하고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두 번째는 서울시 차원으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의료 정책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의회와 적극적인 공조관계를 갖춰 서울시의사회의 역할과 영향력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찾아가는 마을의사 서비스' 예산 확보 단계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 찾아가는 마을의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공의대 설립 같은 정책이 아니라 공공의료를 살리고 제 자리에 갖다놓기 위한 커다란 그림에 한발 한발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박명하 총무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때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공동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 양측의 관계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 얼마 전 서울시의회 의장단에 방문해서 간담회를 했다. 서울시의회 역대 처음으로 시범사업 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질의 공문이 왔다. 서울시청과 협조해서 시청, 의회, 의사회가 3각 선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찾아가는 마을의사 사업이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사업에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라며 “서울시의회에서 예산을 올리는 증액이 된 상태로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찾아가는 마을의사 서비스는 마을의사를 중심으로 간호사, 약사, 임상영양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의료사회복지사, 정신전문요원, 치과위생사, 방문간호사 등 분야별 전문인력의 건강돌봄팀을 구성한다. 마을의사는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의사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건강돌봄팀 업무를 총괄한다. 

    박 회장은 “내년 1월부터는 의사로 들어간 의무직 공무원이 보건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서울시청 의무직 공무원은 4급이다. 하지만 의무직 공무원은 일반 직종과 다른 인사규정을 적용해 3급으로 승급하기 위한 통합 인사에서 배제돼있었다"라며 "내년부터 다른 서울시 공무원들과 차별없이 의무직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의무직도 여러가지 상위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의대생일 때부터 공공의료에 관심을 갖고 보건소에 대한 중요성을 교육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보건소의 진료 기능을 축소하고 보건의료 정책을 위해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보건소의 일반진료는 점점 줄여나가고 진료 역할은 지역의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 넘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성질환 관리, 의료계 파이 넓히는 일
     
    서울시의사회는 만성질환 관리 제도에 대해서도 신규 개원의 진입장벽이 아니라 의료계의 파이를 넓히는 일로 봤다.
     
    박 회장은 “15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많은 운영위원들이 만성질환 관리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염려되는 의견을 같이 개진했다”라고 했다. 우선 초진환자가 왔을 때 의사가 30분동안 교육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 다음 4번에 걸쳐서 교육할 때 전화로도 가능한 것은 원격진료의 단초를 줄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다.
     
    박 회장은 “만성질환 관리제의 예산이 500억에서 800억원 사이다. 예산 확보로 진료현장에 도움이 된다면 결국 의사들이 주도해야 한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여기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의협이나 서울시의사회 입장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동안 시범사업에 참여해왔던 지역의사회가 있고 20개 이상의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했다.
     
    박명하 부회장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예산 문제로 조급히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다. 다만 회원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고 국민건강을 위해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개선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많은 일차의료기관은 케어코디네이너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에 전달했다. 또한 만성질환관리의 수가가 만족스럽지가 않다. 최대 300명의 환자를 보게 돼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간호조무사가 케어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여기에 정부가 난색을 표한 부분도 있지만, 회원들이 걱정하고 제안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시범사업을 2년 이상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라며 “내과, 가정의학과, 일반과만 시범사업 대상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사업이다. 환자들도 평생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오히려 요즘 젊은 의사들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는 질병 예방이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가 화두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데 더 많은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명하 부회장은 “촉탁의 제도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병원 운영이 잘 되는 의사들에게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시간 여유가 있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의사들이 여기에 참여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진, 방문진료 사업도 마찬가지다. 부익부빈익빈이라고 하더라도 환자가 많은 의사들은 오히려 양보할 수 있다”라며 “커뮤니티 케어나 방문진료 등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노력으로 적절한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모두 함께 해요' 봉직의 회원 추가 가입 20개 병원, 104명 
     
    서울시의사회는 봉직의 회원가입을 위한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 20개 병원에서 104명의 봉직회원이 서울시의사회와 의협 회원에 가입했다.
     
    박 회장은 “더 많은 회원들을 가입시키기는 것은 서울시의사회의 사명이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특히 봉직의 회원들은 병원 단위로 근무하고 있는데, 특별분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개원의도 아니다. 봉직의들을 찾아가서 서울시의사회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취지로 캠페인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역대 회장들도 회원 가입을 시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가는 서울시의사회가 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우선 봉직회원들은 서울시의사회 존재를 몰랐다. 서울시의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모든 소식지를 온라인 뉴스레터로 만들어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봉직회원으로서 불편한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겠다. 회원과 의사회가 한가족이라는 것을 안내하겠다”라고 했다.
     
    이번 연수교육은 2~3일만에 마감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김영태 학술부회장은 “필수교육 평점을 받는 과목으로 감염병의 예방과 관련한 세션을 마련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 사건, 다나의원 C형 간염과 관련한 실제 상황과 관련한 심도 있는 강연을 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한 스테로이드 약제의 사용방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의료분쟁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 실제적인 강의로 채우다 보니 질문이 많고 관심이 집중됐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내년 달력에도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했다. 회원들이 법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달력 뒷면을 이용해서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분쟁 대처법 등 꼭 필요한 법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번 연수강좌에서 많은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매년 진행하는 연수교육이라고 해서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짰다. 서울시의사회는 연수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중추적인 역할과 모범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라고 했다.
     
    송정수 학술이사는 “개원의들의 눈높이를 맞춰 당장 내일이라도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준비했다. 강사들의 명강의가 이어졌고 청중들의 반응도 아주 뜨거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수교육은 사전 등록 752명, 현장 등록 148명, 임원진 등 서울시의사회 회원 1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쳤다. 서울시의사회는 29일 임원진 대상의 법제 연수교육을 회원들에게 공개해 여기서도 필수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