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증원에 반대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5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는 조만간 입장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는 100명이 훌쩍 넘는 전공의들이 모였다. 당초 총회 참석 예정이었던 전공의는 100여명 수준이었으나, 당일 추가로 참석한 전공의들도 적지 않았다.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오프라인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정기대의원 총회 이후 처음이다. 총회 도중 기자들에게 간략하게 입장을 전달한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상황이 엄중한 것을 감안한 듯 말을 아꼈다.
예정 시간이었던 12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총회는 오후 5시께 종료됐다. 회의를 마친 전공의들은 회의 내용에 대해 함구한 채 급히 자리를 떴고, 박단 회장도 별도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대전협 관계자는 “성명서는 작성돼 있다”며 “오늘 총회에서 나온 의견까지 반영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단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가톨릭중앙의료원) 병원 대표들과 회의를 통해 19일까지 빅5 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빅5병원을 포함한 주요 병원들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복지부는 업무 중단이 확인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불응할 경우 검찰 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