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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46만명 연구해 뇌졸중 발생 예측 가능한 지표 발견

    서울대병원·고대구로병원 신경과 연구팀 밝혀내

    기사입력시간 2018-03-20 14:53
    최종업데이트 2018-03-20 14:53

    사진 :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김치경 교수 (왼쪽부터)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한국인 46만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코호트 분석을 통해 뇌졸중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와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팀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이하 GGT)' 수치 활용하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미미한 편이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GGT'의 역할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인 45만 6100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했다.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보면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은 현재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사망자의 약 10%를 차지하며,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류된다. 회복 된다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아, 큰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확립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과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뇌신경학분야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