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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폐렴 백신 무료접종 이뤄지나

    단백접합 백신 NIP 도입 논의 발동

    "다당질백신은 비침습성 효과 거의 없다"

    기사입력시간 2015-09-30 05:30
    최종업데이트 2015-09-30 05:30




    소아에 이어 65세 이상 노인에도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논의에 발동이 걸렸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근 단백접합 백신의 효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서 "현재 노인에 무료접종하는 다당질 백신은 여러 한계가 있다"면서 "단백접합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해야 한다. 언제 도입할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은 지난해 5월부터 소아 대상 NIP에 포함됐지만, 아직 65세 이상 노인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노인에게는 구세대 백신인 다당질백신만 무료접종 하고 있는데, 예방 효과가 단백접합 백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다당질 백신(PPV)은 다당류를 항원으로 하고 있어 B세포 면역만 작용한다"면서 "반면 PCV는 B세포가 항체를 생성할 때 T세포의 도움을 받다 보니 양질의 항체를 다량으로 생성하고, 이로 인한 면역기억력이 생겨 더 우수한 면역원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다당질 백신을 NIP에 포함한 이유는 저렴한 조달 가격과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 예방 범위(23개)가 단백접합 백신(13개)에 비해 넓기 때문.
     
    이 교수는 "추후 다가 PCV가 출시해 현재 PPV가 커버하는 혈청형 이상을 보유하면 폐렴구균백신 역시 PPV에서 PCV로 전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PPV의 가장 큰 한계는 비침습성 폐렴구균 폐렴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주요 예방범위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이고, 비침습성 폐렴에 대한 예방 효능은 명확하게 증명된 바 없다.
     
    그런데 환자 발생률은 비침습성 폐렴이 훨씬 많다.
     
    미국에서 IPD는 연간 87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비침습성 폐렴은 50만명이 생긴다.
     
    이 교수는 "실제로 강남성심병원 환자 중 연간 폐렴구균 뇌수막염 환자는 1~2명, 균혈증환자는 10명 내외인 반면 비침습성 폐렴은 연간 약 1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PPV의 침습성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의 65세 이상 PPV 접종률은 90% 이상, 미국은 70~80%였지만, IPD의 감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폐렴구균 폐렴의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에서는 IPD에 대한 예방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특히 폐렴 예방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 단백접합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접합 백신의 성인 대상 CAPiTA 연구(8만 5천명) 결과, 백신형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은 45%, 백신형 비균혈증성‧비침습성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45%, 백신형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이 75% 감소했다.
     
    이교수는 "45%가 낮은 수치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예방을 할 수 없었던 0%에서 45%로 성장한 것은 공공 정책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예를 들어, 미국 비침습성 폐렴 환자 50만명 중 50%를 예방한다면 25만명의 항생제 비용과 입원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2년 만성질환자 중 고위험군에서 단백접합 백신 접종을 권고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접종 대상을 확대해 6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단백접합을 권고하고 있다.
     
    이 교수는 "비침습성 폐렴까지 예방 가능한 단백접합 백신이 다당질 백신보다 비용효과성이 높다"고 못박았다.
     
    한편, 국내에 나와 있는 성인 단백접합 백신은 '프리베나13'이 있으며, 소아 단백접합 백신은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