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건선 치료에서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를 통해 피부 병변을 빠르게 조절하는 전략이 장기적인 질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인터루킨(IL)-17A와 IL-17F를 동시에 억제하는 빔젤릭스(성분명 비메키주맙)가 깊은 피부 개선과 장기 유지 효과 측면에서 임상적 가치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유씨비제약은 18일 안다즈 강남에서 빔젤릭스 급여 출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는 ‘The Power of Now: 건선 치료에서 초기 강력한 치료의 중요성과 빔젤릭스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며, 건선 치료 목표가 단순한 증상 조절을 넘어 질병의 장기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건선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사라지거나 장기간 조절되는 기간이 관찰된다”며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초기에 건선을 빠르게 조절하면 피부 증상뿐 아니라 장기적인 질환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질병 경로 수정(Disease Modification)’ 개념으로 소개했다. 질병 경로 수정은 치료 중 피부 병변이 완전히 사라지고, 치료 중단 후에도 일정 기간 재발 없이 조절되는 상태를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그는 “건선에서 질병 경로가 수정됐다고 보기 위해서는 임상적으로 피부 병변이 충분히 좋아져야 하고, 면역학적으로는 재발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들이 줄어들어야 한다”며 “최근 건선 재발에는 피부 안에 오래 남아 있는 조직 상주 기억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상주 기억 T세포는 피부 병변이 좋아진 뒤에도 피부 안에 남아 있다가 다시 염증을 유발하며 같은 부위의 재발에 관여할 수 있는 세포다. 김 교수는 건선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세포가 피부 안에 축적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건선이 진단된 뒤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빠르게 들어간 환자일수록 치료 중단 후 재발이 늦어지는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는 초기에 좋은 치료제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질병 경로 수정과 재발 억제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빔젤릭스의 기전적 특징도 소개했다. 건선 병변에서는 IL-17A와 IL-17F가 증가해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기존 IL-17A 선택적 억제제와 달리 빔젤릭스는 IL-17A와 IL-17F를 동시에 억제한다.
김 교수는 “IL-17A만 차단하는 경우 IL-17F 관련 염증 경로가 남을 수 있지만, 빔젤릭스는 IL-17A와 IL-17F를 동시에 차단해 IL-17 관련 건선 염증을 보다 포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전적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IL-17F를 생성하는 조직 상주 기억 T세포가 재발과 관련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IL-17F를 생성하는 T세포는 세포 생존과 관련된 IL-7 수용체 발현이 높은 것으로 관찰된다”며 “이러한 세포가 피부에 오래 남아 재발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빔젤릭스 사용 후 IL-7 수용체, 조직 상주 기억 T세포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는 빔젤릭스가 재발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기 임상 데이터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빔젤릭스의 3상 임상 및 공개연장 연구를 소개하며, 1년째 높은 수준의 PASI100 달성률이 확인됐고 4년 동안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결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PASI100은 건선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며 “4년 동안 약제를 사용한 뒤에도 80%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완전히 깨끗한 피부 상태를 유지한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칸디다증 관련 이상반응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IL-17 경로 억제제에서 칸디다증이 이야기될 수 있지만, 장기 데이터에서 대부분은 구강 칸디다증이었고 경증으로 보고됐으며 일반적인 항진균제 치료로 조절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료환경 데이터도 빔젤릭스의 치료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김 교수는 덴마크 건선 환자 등록자료 분석을 언급하며 “빔젤릭스는 다른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늦게 출시돼 아직 장기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약제 생존율 측면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잘 유지하는 결과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제 생존율에는 치료 효과, 이상반응, 환자 선호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효과 부족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위험이 낮게 나타난 점은 장기적인 치료 효과 유지와 관련해 의미 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빔젤릭스는 IL-17A와 IL-17F를 동시에 차단함으로써 완전히 깨끗한 피부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치료 반응을 보이고,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유지되는 약제”라며 “향후 장기 데이터가 더 축적되면 빔젤릭스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 질병 경로 수정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