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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개원가, 피부미용 전향해볼까..."무리한 투자 보단 살짝 접목해보길"

    피부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 "경기 불황에 외국인도 전멸 어려운 상황...끊임없는 학문 발전과 인식 개선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0-11-17 08:12
    최종업데이트 2020-11-17 08:20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피부미용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진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에서도 비급여 시장으로 전향을 고려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피부미용 전문가들조차 이 시장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대회 ‘2020 대비체와 동행, 기초부터 실전까지 노하우 전수’를 진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원래 3월에서 8월로 미뤘다가 다시 11월로 미뤄졌다. 평소 학술대회는 3000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였는데 이번에는 700명 정도로 축소됐다. 다만 화이자, 모더나 등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는 소식에 내년 학술대회부터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비만미용 분야의 최신지견을 소개하고 비만미용 시장의 향후 성장과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대중이 유의해야 할 점을 알리고자 했다”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우 어렵게 개최된 만큼 더욱 의미있는 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부미용 전향 절대 만만치 않은 시장...지금 진료영역에서 살짝 접목해보길 

    피부미용 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여러 진료과의 피비미용으로의 전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까지 피부미용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피부미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고혜원 회장은 “병의원이 급여진료로만 유지하지 못해 비급여 진료를 해보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이기는 한데, 기본진료를 포기하고 피부미용을 하는 의사들이 많아지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며 “후발주자이면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시술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뛰어들기 힘들다”고 전했다. 

    고 회장은 “가령 새로 피부미용 시장에 뛰어드는 의사가 고가 의료기기를 사는데 덤탱이를 쓰거나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관련 직원을 여럿 뽑기도 한다”라며 “무리해서 투자하다 보면 짧은 시간에 많이 이익을 내야 하다 보니 각종 시술을 할 때 정확하게 판단을 하는 것이 어렵고 무리하게 시술을 한다. 그러다 보면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사고는 많아지고 의사들끼리도 서로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고 회장은 “특히 의사들이 보톡스, 필러를 놓는 것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눈으로 보지 않고 짐작해서 하다보니 보이는 수술보다 더 어렵다.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알아야 하고 사람마다 구조가 다른 측면도 있다”"라며 "학술대회에서도 해부학 강의를 넣고 이론과 다른 실전 강의를 많이 넣은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피부미용 클리닉이 한 번씩 우르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 거의 매달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라며 “게다가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강남의 피부과, 성형외과도 강남 부유층이 아니라 중국인, 일본인이 많았는데 심한 곳은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해 70~90%까지 환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국내는 경기 자체가 어려져서 코로나가 끝나도 시장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에 신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하고 있는 진료영역에서 살짝 비급여를 접목하는 방향이어야지,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변신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잘못된 비만미용에 대한 인식 개선, 대국민 홍보에도 나설 것 

    고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비만과 미용 진료영역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면역력 증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비만 관리, 건강관리, 미용시술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이고 의사들은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피부미용에 대한 늘어난 관심에 따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트레스 증가, 외부활동 제약, 배달음식 또는 포장음식 증가, 기본적인 신체활동 축소 등으로 '확찐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만큼 학회가 해야 할 일도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증되지 않고 근거가 미약한 치료가 많이 늘어날 수 있어 전문가가 이들을 선별하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거가 불확실한 여러 가지 제품이나 치료법도 많아지면서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고 회장은 “과거에 비하면 식욕의 기전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고 효과와 안전성 부분의 근거를 가진 비만치료제 등이 많아져 확실히 비만을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근거가 미약한 상태로 그때 그때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을 따르는 것보다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앞으로 더욱 검증되고 과학적인 비만과 미용 치료를 제공할수 있도록 학회 차원으로 공동 학습과 연구, 대국민 홍보를 강화시켜 나가겠다”라며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올바른 교육도 중요하지만 대국민 홍보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학회 차원으로 의사들과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것과 바이러스는 왜 자꾸 생길지에 대한 강의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대국민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현실적인 문제로 벽에 부딪혀 중단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대국민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사들은 학문을 계속 배워야 하고 학문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비만, 미용, 피부 등은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응용과학이며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을 계속 해야 한다”라며 “사람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다만 공공의대 사태에서 보듯, 사람을 다루는 전문가를 너무 무시하는 사회가 문제이고 사회가 전문가를 서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