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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비엘바이오 "BBB 셔틀 분야 글로벌 리더 도약…후속 계약 가능성↑"

    '타겟·모달리티' 확장 시동…에이베타·타우 에피톱 세분화로 멀티 딜 가능

    기사입력시간 2025-04-09 15:43
    최종업데이트 2025-04-09 15:43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며, BBB 셔틀 분야의 글로벌 리더 도약을 예고했다. 아울러 후속 기술이전을 빠르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그랩바디-B 사업화 전략을 소개했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난제로 꼽혔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를 표적해 약물의 BBB 침투를 돕는 기술인 그랩바디-B를 개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IGF1R은 타조직에 비해 뇌에 많이 분포해 있어, 기존의 BBB 셔틀인 트랜스페린 수용체(Transferrin Receptor, TfR) 기반의 뇌질환 치료제 대비 안전하게 약물을 뇌로 전달할 수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IGF1R 수용체 기반 BBB 셔틀 기술이 기존 트랜스페린 기반 기술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글로벌 제약사가 입증한 셈"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가 BBB 셔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 도약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글로벌 제약사 GSK에 기술이전했다. 이는 2020년 알테오젠이 머크와 체결한 4조7000억원대 플랫폼 기술이전에 이은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플랫폼 딜이다.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자금 투입 없는 수익 구조 구축…모달리티·타겟 확장 가능성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점은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이전이라는 점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만 제공하고, GSK는 임상시험·생산·상업화 등 모든 개발 비용은 GSK가 전액 부담한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플랫폼의 모달리티와 타겟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이 대표는 항체는 물론 si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ASO 등 모달리티를 확장하고, 아밀로이드 베타(β-amyloid, Aβ 이하 에이베타)·타우(tau) 등 타겟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높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그랩바디-B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 GSK로 기술이전 되는 것"이라며 "GSK는 회사가 가진 항체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에 BBB 셔틀인 그랩바디-B를 붙여 스스로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또는 상업화를 진행한다. 이에 투입되는 모든 비용은 GSK가 단독 부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올해 JP모건에서 논의된 후 3개월만에 계약을 완성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치매나 여러가지 뇌질환 타겟, 혹은 항체나 siRNA, ASO 등 모달리티 확장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오니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ASO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고, 공동으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에서 하이라이트는 에이베타와 타우에 대한 비독점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겟은 에이베타와 타우다. 이에 대한 비독점 계약으로 에피톱을 더 세분화해 추가적인 기술이전 기회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알테오젠이 품목 단위 독점 계약을 맺은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알테오젠이 빅파마와 기술이전했던 핵심은 타겟에 대한 독점이 아닌 품목에 대한 독점"이라며 "알테오젠의 품목 독점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에이베타와 타우의 에피톱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라이릴리나 바이오젠이 가진 다른 에피톱에 기술이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에이베타만 봐도 10개 이상의 비임상·임상 허가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멀티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GSK 계약 이후 중단된 논의 재개…후속 기술이전 기대"

    이날 이 대표는 "GSK와의 계약을 추진하는 동안 일시 중단했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이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며 후속 기술이전 등 계약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GSK와의 딜은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에 직·간접적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왔다"며 "과거에는 항체만 가진 회사와 논의했으나 불과 1주일 전부터 ASO와 siRNA 기술을 가진 회사와도 논의를 시작했다. 타겟과 모달리티의 멀티플 확장성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기술이전 계약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랩바디-B는 다른 항암제나 적응증과 달리, 뇌로 들어가기 때문에 세포 수준에서 물질이전계약(MTA)을 진행할 수 없다"며 "반드시 살아 있는 동물 모델에서 MTA를 수행해야 하며,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당시에는 이 절차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이미 데이터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MTA 없이 기술이전이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GSK와의 계약에서는 MTA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노피의 ABL301의 임상에서 간접적인 데이터가 검증됐고, ADPD 학회에서 사노피가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에는 타오, 아밀로이드 항체에 BBB 셔틀을 붙인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GSK와의 딜은 이미 검증된 기술을 통해 MTA 없이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랩바디-B의 확장은 단순한 기술이전만이 아닌 공동연구 가능성도 열었다"며 "로슈, 제넨텍이 실패한 아밀로이드 항체에 BBB 셔틀을 붙인 임상을 성공했다. 빅파마와의 모든 딜이 기술이전으로 이뤄지면 좋지만 노블한 타겟 등과 관련한 공동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