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21일 “아주대병원은 숨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보건복지부 간호인력 예산을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복지부 예산 63억원이 내려왔는데 간호사를 뽑을 예산이었다. 병동, 회복실, 수술방, 마취, 항공전담 간호사 등 이렇게 뽑아야 하는데 병원측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헬기를 타던 간호사가 손가락이 다쳤는데 사람을 더 뽑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1년만 참으라고 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적자가 걱정된다면 2012년 권역외상센터를 신청할 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부터 이미 병원이 외상센터를 감당 못한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당시 1차 심사에서 떨어졌을 때 너(이국종 교수) 때문에 떨어졌다고 해서 생난리를 쳤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불러내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라며 “아주대병원이 징징거리니까 어쩔수 없이 (권역외상센터를)줬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 병실 1000병상이 있고 언제나 외상환자가 150명 이상 있었다. 중증 외상환자 100명이 권역외상센터 설립으로 300억원을 지원받아 이동하고, 이로 인해 메인병원의 100병상이 비게 됐다. 외상센터에 외상 환자를 두고 메인병원에 외상이 아닌 다른 환자들이 채워지면 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이 (적자라고)조작을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질이 나쁘다. 지난해 아주대병원의 이익은 500억원이 넘었다.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2014년도 말에 복지부에서 권역외상센터 실사를 나왔다. 외상센터로 지정을 받으면 수술실을 항상 비워놔야 한다. 그런데 현 한상욱 병원장이 외상센터 수술실에서 암 수술을 하다가 7억 2000만원 환수 조치를 받았다. 이런 사람이 현 아주대병원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이 외상센터 지하에 교직원 식당에 둔다고 했다. 경기도의원들에게 이 교수가 밥 먹을데가 없다며 (식당 설립을)허락해달라고 했다. 병원은 필요할 때마다 (이국종 교수를) 팔았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헬기가 시끄럽다고 한다. 외상센터가 싫다고 한다"라며 "외상센터는 꽃놀이패다. 공식적으로 예산을 떼먹어도 상관없는 것인가. 외상센터 반납을 해도 건물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100병상은 유지한다. 수도권 대학 병상 증설이 묶여있는데 외상센터를 반납해도 외상센터 병상은 남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간호사 인력 예산으로 67명을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은 37명만 뽑고 나머지 예산은 기존 병원에서 이미 월급을 주던 간호사로 대체했다. 즉, 원래 외상센터에서 일하던 간호사 150명의 월급으로 썼다. 이 돈으로 (간호사를 뽑지 않고) 퉁쳐버리면 병원의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년간 헬기를 타면서 환자가 컴플레인한 적은 거의 없다. 물론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민원이 좀 들어온 것을 가지고 임상과장 회의에서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다”라며 “아주대병원이 하루에 외래만 5000명이 넘는다. 외상센터 수술하는 환자가 2500명이 안된다. 백령도에서 헬기를 타고 온 환자도 3,4명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2018년에 이미 인력 예산을 떼먹는 것을 보고 (외상센터를)그만두려고 했다. 그 때 병원이 예산을 처음으로 떼먹었다”라며 “병원장은 관용차를 타니까 재단에 잘 보여야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간호사 인건비를 떼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치계 진출 논란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 교수는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정치를 할 수 없다. 이것(정치)을 잘하려면 병원과 적당히 타협해야 한다. 간호사 예산 떼먹는 사안은 사무관이나 서기관 한명, 하다 못해 의원실에 비서관만 하나 붙였어도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재명 지사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 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지사는 잠깐 만나고 40분동안 경기도청 보건과 사람들과 만났다. 그래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너(이국종 교수)만 입다물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비행을 하던 응급구조사가 임신을 한 다음에 비행에서 제외했다. 그 임신 6개월된 직원에게 부원장이 소리 지르면서 헬기소리 민원 때문에 깨져서 온다. 헬기라면 치를 떤다. (병원이)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모른다. 죽어도 다시는 외상 안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외상을 놓겠다. 평교수로 살고 싶다. 망했다”라며 “다시는 외상을 안하겠다. 일반 교수를 하면 된다. 학생들 가르치고 강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