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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60억달러 달했던 DNA 검사 업계의 대표주자 23앤미 파산 신청

검사 수요 감소와 데이터 유출로 하락세…수차례 인수 입찰 시도했으나 실패, 매각 절차 진행한다

기사입력시간 2025-03-25 19:02
최종업데이트 2025-03-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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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DNA 검사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23앤미(23andMe)가 파산 신청했다. 2021년 정점을 찍었을 때 23앤미의 시가총액은 60억 달러(약 8조8000억 원)에 달했으나, 조상 찾기 검사 수요가 줄고 2023년 10월 데이터 유출로 평판이 나빠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앤 워치츠키(Anne Wojcicki)는 인수 입찰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미주리 동부지역 파산법원에 제출된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23앤미의 총 자산은 2억7700만 달러, 총 부채가 2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 23앤미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억9180만 달러였다. 

워치츠키는 지난해 23앤미를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이사회에서는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을 200명을 해고하고 모든 개발을 중단했다. 올해 1월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파산법 11조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이것이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이라 판단했다. 투자 회사인 JBM 캐피탈 파트너스(JMB Capital Partners)로부터 최대 3500만 달러 규모의 채무자 소유 자금 조달에 대한 약속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매각 과정 동안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23앤미는 2021년 특수목적 인수 회사(SPAC)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시총은 35억 달러였으나, 그해 말 DNA 검사 키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6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검사 수요가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검사 키트를 한 번 사용한 고객이 다시 주문할 이유가 거의 없고, 조상 찾기 유전자 검사 키트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3년 해커들은 5개월 동안 23앤미 고객 7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시켰다. 지난해 말 23앤미는 이 사건과 관련된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3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