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난해 의정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전공의들의 학술 활동이 초음파 교육 현장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올해 학술대회에 전공의 100명 이상이 등록했다며, 기본 술기와 실전 초음파 교육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초음파의학회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7차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KSUM 2026)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학술대회 운영 방향과 초음파 교육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회장 한부경 교수(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와 이사장이자 조직위원장인 이재영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하 국내 초음파 전문가들이 기획했으며, 전 세계 32개국에서 1165명의 초음파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학회 측은 올해 학술대회 참석자가 예년 대비 약 37% 증가했으며, 해외 참가자와 해외 초록 접수, 구연 발표도 늘어 대한초음파의학회의 국제적 관심과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전공의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의정 사태 여파로 전공의 참석이 사실상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전공의 100명 이상이 학술대회에 등록했다.
이재영 위원장은 “실제 전공의들이 6월에 복귀한 경우도 있고 9월에 복귀한 경우도 있다 보니 졸업이나 연구 발표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며 “그런 현실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회는 의정 사태 이후 전공의들이 대학병원 밖 경험을 거치면서 오히려 초음파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은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대학병원이라는 곳을 잠깐 벗어나 다른 경험을 해봤던 친구들이 초음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학회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기본 술기에 다시 충실하려는 수요가 굉장히 늘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핸즈온이나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에 대한 관심도 본인이 직접 진료 현장에 나가는 의사로서 초음파를 배워야겠다는 열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트렌드 변화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학회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현장 시연과 실습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학술대회 프로그램에는 Meet the Professor, Categorical Course, Young Investigator Award Session, Jisan Lecture, Scientific Session, Hot Issue, Live Demonstration, Hands-on Session 등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특히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과 핸즈온 세션은 참가자들이 실제 초음파 진단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장비를 다루며 검사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회는 이 같은 임상 중심 프로그램이 초음파 진료의 정확성과 표준화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 측은 올해 기본 교육 강화를 위한 에듀케이셔널 코스도 신설했다. 기존 학술대회가 최신 연구 성과와 고난도 주제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백 투 더 베이직’ 관점에서 기본 술기와 기초 교육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이사 장정민 교수는 “그동안 많은 학술 프로그램이 너무 앞선 내용 위주로 구성됐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올해는 에듀케이셔널 코스를 신설해 기본에 익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영어로 진행된다는 장벽은 있을 수 있지만, 전공의나 여러 선생님들이 와서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표 특별강연인 지산강연(Jisan Lecture)에서는 미국 토머스제퍼슨대병원 Andrei Lyshchik 교수가 ‘CEUS LI-RADS Update: What’s Changing?’을 주제로 조영증강초음파를 활용한 간 병변 평가 기준의 최신 변화를 소개했다. 이어 중앙대병원 최병인 교수는 ‘Beyond Visual Grading: Quantitative Ultrasound for Diffuse Liver Disease’를 주제로 정량적 초음파 기술의 발전과 미만성 간질환 진단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표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최신 연구 성과 공유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초음파의학 분야의 지속적 발전과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대한초음파의학회는 1980년 시작해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라며 “올해 학술대회를 통해 최신 초음파의학 지견과 임상 교육을 균형 있게 제공하고, 국제 학술 교류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