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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오는 6월 18일 전국의사 집단휴진 시작…'참여 의사 73.5%(5만2015명) 달해

    임현택 회장 "의약분업 뛰어넘는 투쟁 열기...정부는 지금이라도 폭압적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기사입력시간 2024-06-09 15:29
    최종업데이트 2024-06-09 15:41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6월 18일 전국의사 집단휴진을 공식화했다. 17일 서울의대 교수 셧다운에 이어 18일 개원의과 봉직의까지 휴진에 나서는 것이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회관에서 진행된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의협은 이날 지난 4~7일 동안 이뤄진 전 회원 집단 휴진 참여 여부 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의사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의사회원 90.6%(6만4139명)가 강경 투쟁 찬성, 9.4%(6661명)가 반대하면서 강경 투쟁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으로 여론이 모아졌다.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참여 73.5%(5만2015명), 미참여 26.5%(1만8785명)으로 나타났다. 
     
    의사회원 총 유권자수는 11만1860명이며 이번 투표 참여회원은 7만 800명(63.3%)이다.  

    투표 결과와 관련해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이 같은 투표 결과는 의협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투표보다 압도적인 찬성 결과"라고 소개했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에 힘 입어 의협은 이날 향후 집단휴진 로드맵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의협은 6월 18일 전국적으로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협 임현택 회장은 "전국 의사 투표로 2000명 의약분업 투쟁 열기를 뛰어넘는 압도적 참여와 의지를 재차 확인했고 오늘 여기 모인 전국 각지역, 직역 대표자들의 지지로 의협이 가장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투쟁의 그 서막을 알린다"고 말했다. 

     
    의사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임 회장은 "전국 14만 의사 회원과 2만 의대생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에 맞서 의료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 시작으로 오는 6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폭압적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사과하라"며 "의로농단 책임자들도 즉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의협 임현택 회장.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오늘, 우리가 여기 의협 회관에 모인 이유는 분명하고 명확하다. 바로 졸속 의대정원 증원이라는 의료농단으로 촉발되고 장기화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중지를 모으고 전체적인 의견을 담아 결단을 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제는 더 이상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그에 따른 재검토를 기다릴 수 없다. 우리의 모든 확고한 의지가 담긴 대책을 확정하고 뜨겁게 우리 모든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결행할 때를 맞이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전 회원 투표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의 단합된 큰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젊은 의사들의 미래는 젊은이들이 결정한다. 그들의 미래가, 대한민국 의료가, 앞으로의 10년을 좌우한다. 가짜 의료개혁이 아닌 제대로 된 의료 개혁을 위해, 우리는 집중하고 젊은 의사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의사 인력 양성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과대학 교육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충분한 교수인력은 물론 기초와 임상실습을 위한 시설과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2000명 증원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한 번도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고 오로지 발표 당일 1시간이 채 안 되는 회의 시간에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다수의 힘으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진우 회장은 "의대 정원 배정은 완전한 밀실에서, 이해상충과 전문성이 의심되는 위원들에 의해,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단 5일 만에 끝났다"며 "교육권 침해를 항의하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자, 학교들에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학칙을 개정하게 하고, 최소 수업 일수마저 없애는 농단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환자 곁에서 진료와 학문에 매진하던 우리 의사들이 의료 현장이 아닌 이곳에 모였다. 수년간 쌓아올린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현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가 부러워했던 한국 의료체계를 되찾기 위해, 다시 환자 여러분들의 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정부의 폭정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