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민들 대다수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해결을 위해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공백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비율도 67.4%에 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대정원 확대 관련 3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1일까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의료대란 장기화로 의대정원 확대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5%로 필요없다는 의견(28.4%)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정부와 국회는 2025년의 경우 입시가 이미 확정돼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 대다수 의견은 다른 셈이다.
의대증원 방안을 놓고서는 일괄 2000명 증원(22.6%)보다 점진적 증원(68.9%)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3배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2차 여론조사에서보다 점진적 증원 찬성(63%) 의견은 더 늘고, 일괄 증원 찬성(28.8%)은 더 줄어든 수치다.
의대증원 2000명 정책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주장과 달리 ‘과학적 근거가 없다’(61.4%)는 의견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32.8%)는 의견에 약 2배 수준이었다. 이 역시 지난 2차 여론조사 때보다 과학적 근거 없다는 의견이 10%가량 오른 수치다.
국민들은 의정갈등이 지속될 경우 의료대란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64.5%가 의료 공백 사태 악화를 예상했고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란 의견은 17.8%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의료 공백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견(67.4%)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29.7%)는 의견을 크게 상회했다.
이와 관련 전의교협 측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응급실은 정상이다. 기자가 종합병원 등 현장을 가보라’고 한 데 대해, 국민들은 오히려 윤 대통령이 달나라에 사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