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올루미언트(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을 시작했다.
릴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3상에 첫 번째 환자가 등록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루미언트는 경구용 JAK1/JAK2 억제제로, 중등도~중증 활성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다.
임상시험은 미국과 유럽, 라틴아메리카에서 수행되고, 대상자는 SARS-CoV-2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의 염증 마커를 가졌으나 연구 시작 시점에서 침습식 기계 환기(invasive mechanical ventilation)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다. 총 400명을 등록할 예정이며, 데이터는 수개월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서 질환의 중증도 증가는 과다염증상태(hyperinflammatory state)와 관련있을 수 있다. 릴리 측은 바리시티닙이 JAK1 및 JAK2를 억제하면서 감염 합병증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폭풍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또한 바리시티닙이 바이러스 재생산을 돕는 숙주 세포 단백질을 억제해, 감염된 세포가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에서 바리시티닙의 이러한 작용기전을 상세히 기술한 논문은 엠보 분자의학회지(EMBO Molecular Medicine)에 발표됐다.
릴리 바이오메디슨 사장 겸 릴리 수석부사장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은 릴리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바리시티닙을 포함한 기존 의약품이 환자의 코로나19 합병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 에모리의대(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빈센트 마코니(Vincent C. Marconi) 교수는 "중등도~중증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성공한 것에 이어 입원 환자들은 여전히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바리시티닙에 대한 여러 진행중인 연구는 항바이러스 활성과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를 결합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 치료법에 대해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을 병용 투여했을 때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 ACTT-2(Adaptive COVID-19 Treatment Trial)을 진행하고 있다. 5월 첫번째 환자가 등록됐으며, 하루 4mg 용량의 바리시티닙과 렘데시비르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