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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총파업] 영국 한인의사 "열악한 한국 의료환경,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제한적인 의료재정 내에서 어떻게 잘 쓸지는 의사가 제일 잘 알아"

    기사입력시간 2020-08-26 19:33
    최종업데이트 2020-08-26 19:33

    사진: 재영한인의사협회 박현미 회장

    재영한인의사협회 박현미 회장이 26일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온라인 단체행동 첫날 '환자 안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박 회장은 "한국 의사의 수련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다. 지금은 주80시간 근무가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외과는 3년간 수련한 뒤에도 계속 펠로우로 근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영국에서는 1년에 6주 휴가를 받고 주당 48시간을 일했지만 한국에서 와서는 120시간 일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료와 영국의료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펀딩이 어디서 나오는지다. 한국은 국가건강보험 시스템이라 불리지만 영국인이 보는 관점에서는 건강보험 재정만 관리하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영국에서는 수련과정, 병원운영, 월급을 정부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정책에 문제가 있으면 환자들이 당연히 정부에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의사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만큼)국민과 언론에 사랑받지 못하는 의료집단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국민들이 왜 의사를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어느 나라든 의료인이 이렇게까지 온 것의 끝에는 환자들이 있다. 환자의 안전이 최고고, 우리가 어떻게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한국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제한적인 재정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잘 써야 많은 환자들이 혜택받을 수 있는지, 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젊은 의사들,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